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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글로벌 북미서 깜짝 흥행…'적자' 엔씨 반색
    입력 2024.11.20 07:00

[ 아시아경제 ]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TL)'가 최근 북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적 악화에 빠진 엔씨에 TL 글로벌이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글로벌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7일 동안 집계에서 TL 글로벌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캐나다에선 이보다 1계단 낮은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미국 판매 순위에선 2위 기록했고 다음 7일 동안에는 3위로 집계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달 1일 아마존게임즈를 현지 서비스를 담당하는 퍼블리셔로 정하고 글로벌 출시한 바 있다.

TL 글로벌이 북미에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요인으론 기존 엔씨 게임과 다른 비즈니스모델(BM)인 과금 체계가 꼽힌다. '리니지라이크'로 대변되는 엔씨의 MMORPG는 막대한 현금 결제 부담으로 유명하다. 확률형 아이템과 PvP(플레이어 간 전투), P2W(페이투윈·과금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방식), 자동 사냥 등이 핵심이다.

반면 국내를 포함해 TL 글로벌은 이런 과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 특정 보상을 획득하도록 하는 '배틀 패스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성장 일지'의 구매 수단을 현금이 아닌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 '루센트'로 변경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교훈 삼은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출시 전 이용자 테스트 피드백을 반영해 전투와 성장, 길드 매칭 등 주요 콘텐츠를 개선했다. 또 지난해 12월 출시된 국내 버전 TL에서 먼저 업데이트돼 호평받은 '스킬 강화'를 비롯해 낚시, 요리 등 '생활형 콘텐츠' 등이 글로벌 TL에도 적용됐다. 이 외에도 현지 인기 스트리머의 리뷰 동영상 등도 TL의 관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TL 글로벌의 상승세가 엔씨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L 글로벌 이전까지 엔씨 신작들의 흥행 확률은 낮은 편이었다"면서 "이번 흥행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기 신작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엔씨 관계자는 "TL은 앞으로 게임 개발 전문성과 창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운영된다"며 "기존보다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진행하며 이용자와 더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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