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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초저가 공세가 다 망쳤다"…中최고 갑부 작심 비판
    입력 2024.11.23 17:52

[ 아시아경제 ] 중국 최고 갑부 가운데 한 명인 중산산 생수 업체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자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에 작심 비판을 했다.

중산산 눙푸산취안(農夫山泉) 회장. 눙푸산취안 홈페이지 캡처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은 중산산 이 지난 19일 장시성 간저우의 한 행사에서 전자상거래 기업 PDD홀딩스의 저가 정책이 중국 산업에 해를 끼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중산산 회장은 "인터넷 플랫폼들은 (우리) 가격책정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가격책정 시스템은 중국 브랜드와 산업에 큰 해를 끼쳤다"며 "이것은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차원이 아니라 이는 전체 산업의 방향이고 가격이 산업의 지향점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PDD 홀딩스는 저가 상품 위주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와 해외 쇼핑 앱 테무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산산 회장은 중국 당국이 이러한 초저가 공세를 막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이런 업계의 경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일갈했다. 중산산 회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 관영 언론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지만, 다른 뉴스 사이트에서 녹취록과 영상이 공유됐다고 CNN은 설명했다.

중국 기업인들이 공개적으로 정부를 향해 비판적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중산산 회장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행사에서 중국 금융규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11월 예정됐던 알리바바 산하 앤트 그룹의 상장이 전격 무산되는 등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앤트 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대적 조사가 시작되는 등 후폭풍을 겪었다. 이외에도 마윈처럼 비판적인 발언을 했던 기업인들은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곤 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중국의 '국민 생수' 눙푸산취안 생수는 현지에서 역적 취급을 받았다. 중산산 회장의 아들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데 이어 회사가 판매하는 음료에 일본풍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여파로 지난 8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중산산 회장은 중국 부호 1위 자리를 PDD홀딩스 창업자인 황정에게 잠시 내주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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