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로 포뮬러원(F1)과 함께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F1이 정해진 서킷 내 여러 차량이 함께 속도 경쟁을 펼치는 경기라면, WRC는 1대의 차량이 다양한 구간을 주파한 시간 기록으로 경쟁하는 싸움이다.
WRC 랠리는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4개 대륙, 13개국에서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등 기후의 변화뿐만 아니라 진흙이나 바위가 있는 산악 구간, 미끄러운 빙판길, 포장도로인 서킷 구간까지 고려해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WRC는 13개의 경기에서 누적 합산한 경기로 한 시즌의 우승자가 정해진다. 드라이버(driver) 및 코드라이버(co-driver) 부문, 제조사(manufacturer) 부문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WRC의 또다른 특징은 경기 내에 일반 도로를 일반 차량과 함께 달리는 구간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출전 차량은 경기용 레이싱카가 아니라 양산차를 기반으로 개조한 랠리카여야 한다.
WRC 랠리 구간에는 차량을 통제해 빠르게 주파 기록을 재는 스페셜스테이지(SS) 구간이 있고, SS 구간을 잇는 로드섹션(RS) 구간이 있다. 일반 도로인 RS에서는 각국의 교통 법규와 속도를 지키면서 달려야 한다. RS를 지나 정해진 시간 내에 SS에 도착하지 못하면 패널티가 부과된다.
본격적인 랠리는 보통 목요일 밤에 시작돼 일요일 점심에 끝난다. 하지만 경기를 위한 사전 준비는 보통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는 일반 차량을 타고 랠리 구간을 답사하면서 각자만의 '페이스 노트'를 완성한다. 페이스 노트란 랠리 구간의 도로 모양이나 상태 등을 파악하면서 운전대를 움직여야 하는 각도, 각 구간 진입 속도 등 사전 정보들을 기록해두는 작업을 의미한다.
실제 본 경기가 시작되면 코드라이버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전방 코너의 각도나 도로 위 장애물 등 드라이버에게 실시간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완벽한 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코드라이버와 드라이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WRC의 주최 측인 FIA는 2022년 시즌부터 친환경 합성연료 'e-퓨얼(fuel)'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회 공식 규격으로 채택했다. 대회 자체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인 동시에 친환경 하이브리드 엔진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면서 e-퓨얼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올해 시즌에 참가한 제조사는 총 3팀이다. 현대차는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 도요타는 GR 야리스 랠리1 하이브리드, 포드는 포드 퓨마 랠리1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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