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젠슨 황, 게임의 룰'은 단순히 한 CEO의 성공 이야기를 다룬 책이 아니다. AI 혁명을 이끌고 있는 젠슨 황이라는 인물을 통해, 리더십의 본질과 기업의 미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시도다.
작가는 경제적 분석보다는 젠슨 황의 스토리와 철학에 초점을 맞추며, 독자들이 그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의 성공 비결을 단순한 수치나 성과로 설명하는 대신, 이민자 소년에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CEO에 이르기까지 젠슨 황이 겪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실패를 정직하게 인정하는 '지적 정직성'이라는 철학을 통해 독자가 리더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책은 젠슨 황의 어록 44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어록은 그의 사고방식과 리더십의 근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데, 예를 들어 "지고, 지고, 또 지다 보면 결국 이긴다"라는 문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성공을 만들어낸 그의 경영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동서양 리더십의 차이를 젠슨 황의 삶에서 조명한 대목이다. 저자는 서양적 리더십의 구조적 사고와 동양적 리더십의 유연한 철학이 젠슨 황의 경영방식에서 어떻게 융합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작가는 스타트업 정신과 혁신적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 이러한 융합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한다. 이 부분은 단순히 젠슨 황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들에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은 젠슨 황의 개인적 서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엔비디아가 AI 생태계를 주도하게 된 배경과 기업 정신을 통해, AI 시대의 본질적 가치를 논한다. 저자가 "엔비디아의 재무제표보다 젠슨 황의 성공 서사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은 AI 시대를 바라보는 독창적 시각을 보여준다.
젠슨 황이 반도체를 넘어 자율주행, 바이오, 로봇 등 여러 산업으로 확장하며 초격차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의 결과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젠슨 황, 게임의 룰'은 젠슨 황이라는 인물을 통해 AI 시대의 리더가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하는지, 기업이 어떤 정신으로 운영되어야 하는지를 담아내는 동시에, 단순히 그의 성공담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깊이 있으면서도 쉬운 서술방식을 통해 AI와 젠슨 황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한다. 젠슨 황의 어록을 통해 그 철학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점은 독자에게 특별한 울림을 준다.
이 책은 AI 혁명 속에서 리더십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현재와 미래의 리더들에게 강력한 영감을 주는 필독서다. 젠슨 황의 이야기는 곧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게임의 새로운 룰'을 시사한다.
<젠슨 황, 게임의 룰/장상용/해냄출판사/1만9800원>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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