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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카이스트 총장 선임 '스타트'‥이광형·김정호 재대결 예상
    입력 2024.12.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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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제18대 총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괴짜 총장'으로 불리는 이광형 현 총장과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교수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美 대선 후 기정학적(Tech-Politics) 변화와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카이스트 이사회는 신임 총장 초빙을 위한 공고를 냈다. 공모 마감은 오는 27일까지다. 이 공모에 응모해야 카이스트 총장 선출 레이스에 동참할 수 있다.

현 이광형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3일까지다. 12월27일까지 공모를 마감한 후 총장후보선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3인의 후보자가 결정되면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이뤄진다. 이후 카이스트 이사회가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면 과기정통부 장관의 추천과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얻어 총장 선출이 마무리된다.

이 총장의 임기 종료 전에 후임을 뽑으려면 약 2개월 만에 이 절차를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과기분야 정부출연 연구소 신임 원장 선임 시에도 인사 검증 등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던 것을 고려하면 일정이 빠듯한 셈이다. 과학계 관계자도 "일정이 늦어진 것은 맞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카이스트 등 4대 과기원 총장 인선에는 3개월 정도가 걸린다. 물론 이용훈 전 총장 임기가 끝난 후 2개월 만에야 초빙 공고가 났던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비하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관심은 이 총장의 연임 도전과 김정호 교수의 리턴매치 여부다. 이 총장은 아직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과기정통부와 학내에서는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총장이 지난 10월 이후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간 것이 연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총장후보발굴위원장을 맡은 이우일 전 국가과학기술자문위 부위원장은 "국내외에서 후보 발굴 과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광형 현 총장도 후보군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총장후보발굴위원회와의 교감을 통해 연임 공모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카이스트 총장 연임은 쉽지 않은 길이다. 현 총장이 후보에 들더라도 역시나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역대 카이스트 총장 중 연임에 성공한 이는 서남표 전 총장뿐이다

이 총장은 재임 기간 20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확보했고 뉴욕대학교와의 협력 강화 등도 성과로 꼽힌다. 이 총장은 국가지식재산위원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학교 외부로도 활동 범위를 크게 넓혔다. 다만 학내에서는 이 총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김정호 교수는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와 함께 교수들이 선정한 후보로 결정됐다. 김 교수는 4년 전에도 동일한 절차를 거쳐 최종 3배수 후보에 들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카이스트에서는 학내 교수들이 추천한 후보가 총장이 된 사례가 없다.

이는 카이스트 총장 선출은 정부, 즉 과기정통부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위기와 맞물린다. 카이스트는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으로 교육부가 아닌, 과기정통부의 관리를 받는다.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 국장이 카이스트의 이사이기도 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도 지난 10월 카이스트에 대한 국감에서 카이스트 총장은 정부의 관리를 받는 만큼 학내 의견대로 총장을 선출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김 교수가 4년 전에 비해 유리한 점도 있다. 자신이 개발을 주도한 HBM 메모리가 인공지능 시대에 최고의 히트상품이 된 때문이다. HBM은 인공지능 학습에 주로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GPU에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최근 한국 반도체 수출을 주도하는 것도 HBM이다.

외부 인사 중 주요 후보로 거론되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카이스트 총장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변수다. 과기정통부 장관, 대통령실 과학기술 수석 후보로도 거론됐던 이 전 총장의 불참은 이광형 김정호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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