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가 4일 대규모 조직 개편과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조직 재정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인 박순철 부사장을 신임 CFO로 내정했다. 박 부사장은 박학규 전 CFO의 뒤를 이어 회사의 재무 전략과 투자 운영을 책임질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네트워크 사업부,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사업지원TF 등 주요 부서를 거치며 폭넓은 경영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DX 부문의 투자 전략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학규 전 CFO는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지원TF로 이동,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조직 재편을 통해 산재된 AI 관련 부서를 통합해 'AI 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는 기존 혁신센터의 기능을 확장해 자율 생산 체계와 AI·데이터 활용 기술 등을 전담한다.
AI 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설루션개발실장이 맡는다. 송 부사장은 메모리 기술 개발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AI 기술을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접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 전략 강화를 위한 주요 인물도 배치했다. 한진만 DS 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이 겸임하던 미주총괄(DSA) 자리에는 조상연 부사장이 새롭게 임명됐다.
조 부사장은 199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메모리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피츠버그대 교수직을 거쳐 다시 삼성에 합류, 올해 2월부터 미국 법인에서 반도체 고객사 계약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을 염두에 둔 대미 전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반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일부 조직을 축소하며 효율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 슬림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조직 정비를 마친 뒤,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 계획과 주요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 조치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AI와 반도체 등 미래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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