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뉴욕 거리 한복판에서 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총격 살해된 가운데 다른 기업인들도 신변 안전을 걱정해 온라인에서 개인 정보와 동선 등을 지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CEO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주요 인사의 동선이 노출되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톰슨은 사건 당시 새벽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 호텔 부근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에게 피격당해 숨졌다. 톰슨은 이날 오전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격범의 범행 동기가 보험금 지급 거부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로 톰슨이 사망한 지 수 시간 뒤 그의 주택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도 접수됐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최근 온라인에서 기업인의 거주지, 항공기 동선 등이 드러나 신변 위협 수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릭 숀 클레이 국제 건강보험 보안·안전협회 회장은 외신에 "CEO는 조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며 "때때로 사람들은 그 개인에 증오를 표출하고, 그를 해치고 싶어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신변 위협 수위가 높아지자 기업들은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의료보험회사 애트나를 소유한 CVS와 유나이티드 헬스는 웹페이지에서 최고 경영진의 사진과 약력 등을 지웠다. 하지만 여전히 신변 보호에는 구멍이 나 있는 모양새다. 위험 관리 컨설팅 회사인 WTW는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속한 기업 가운데 CEO 개인에게 경호 서비스를 제공한 곳은 4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 경찰국(NYPD)은 톰슨을 살해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NYPD는 이 용의자의 현상금을 1만 달러(약 1424만원)로 늘렸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보험제도로 불합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해온 미국인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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