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이 "통합 대한항공에 한국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렸다"며 임직원들의 책임감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또 "합병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16일 아시아나 인수 이후 처음 내놓은 담화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며 "달리 살아온 시간만큼 서로 맞춰 가기 위해선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나타나도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불확실성을 줄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사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담화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및 양사 자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사 인트라넷에 게재됐다. 조 회장은 합병을 매듭지은 직후인 지난 13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아시아나의 정비, 운항, 객실 및 여객서비스 현장 부서를 찾아 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그는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가 된 만큼 모든 업무 전반을 세계적인 수준에 맞추며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전 세계를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모든 업무 절차 전반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지 돌아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통합의 이유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사 통합도 빠르게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은 약 2년간 아시아나를 독립 운영한 뒤 하나의 항공사로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 기업이미지(CI)를 만들고 양사 조직 문화와 업무 절차의 통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는 작업도 필수다. 2000년부터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과 함께 ‘스카이팀’을 창설해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잠시 각자 회사로 있겠지만 이미 두 회사는 하나와 마찬가지"라며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인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데 주력하자"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사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일 FSC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통합 대한항공은 세계 9~10위권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총 40개국 114개 도시에 취항해 있다. 더욱 노선망을 넓히고 서비스 품질을 올리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 덴마크 코펜하겐 등의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기를 꿈꿔본다"며 "다른 이들의 장점도, 때론 호된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지만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솔선수범하며 임직원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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