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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썰전] 위메이드에도 봄은 오는가..."리니지 라이크 막타 치러 온다"
    김국헌 기자
    입력 2024.12.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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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이미르 티져 이미지.
레전드 오브 이미르 티져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김국헌] 3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위메이드가 2025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며 승부를 볼 예정이지만 위메이드의 미래가 걸려있는 게임은 리니지 라이크 '레전드 오브 이미르'다. 저물어 가는 장르인 리니지 라이크 시장의 막타를 치고, 실적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메이드 3년 연속 영업손실 유력...기존 게임 하향세에 블록체인 사업도 재미 못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매년 매출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유력한 상태다. 위메이드의 매출은 2022년 4635억원, 2023년 6053억원, 2024년 6854억원으로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974억원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2년 8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는 1104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커졌다. 올해에는 393억원으로 영업손실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나 3년 연속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특이한 기업이다. 위메이드가 직접 발행한 위믹스 코인을 게임에 연계하는 식으로 글로벌 게임사가 되려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위믹스 생태계 확장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실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위믹스' 관련 서비스를 줄줄이 종료했다. 

장현국 부회장이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추진했던 '우나 월렛' 서비스를 9월 종료했다. 우나 월렛은 이와 연결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토큰을 위믹스와 스왑(교환)하는 기능을 가졌으나, 9월부터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위믹스와 연관된 '미르2M: 더 워리어' 등 블록체인 게임 8종도 연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생각만큼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 대비 블록체인 관련 실적 지표가 부족한 탓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본업인 게임 매출의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르M, 미르4는 물론이고, 캐시카우 역할을 해줬던 나이트 크로우 역시 범람하는 리니지 라이크 경쟁작들로 인해 매출이 쪼그라들고 있다. 미르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리니지 라이크 장르의 한계상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신작 한방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높은 퀄리티와 차별성 가진 리니지 라이크


결국 위메이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확실한 신작 한방이다. 그리고 그 게임이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로 모바일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MMORPG다.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북유럽 신화의 거칠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표현했다.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하다보니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그래픽을 자랑할 전망이다. 

최근 열린 지스타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전투 속도 자체가 빠른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모션캡쳐로 구현해 놓은 모션이 꽤나 자연스러워서 여러모로 전투 진행하는 맛이 쏠쏠하다는 평가다. 후판정 시스템이라 회피하면서 조작하는 재미도 있다. 캐릭터 제작에도 큰 공을 들였다. 페이스 스캔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됐다.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가 전투를 비롯한 게임 플레이 전반에 몰입감을 높인다. ‘오딘’, ‘토르’, ‘로키’ 등 잘 알려진 신들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가진 다른 리니지 라이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경제시스템이다. 경제 시스템에 ‘주화’를 도입한 것이 눈길을 끈다. 총 발행량이 정해진 ‘일반 주화’와 발행 가능 기간이 제한된 ‘시즌 주화’만 최상위 등급 아이템 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아이템 가치를 오래 유지시킨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MMORPG장르의 게임들과는 다르게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해 주화의 발행량도 제한을 둘 예정이다.

나아가 위메이드는 그동안 쌓은 블록체인 게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NFI(Non-Fungible Item)로 제작하고 고유 번호를 부여해 역대 소유주 아이디, 생성 날짜 등 아이템 정보를 제공한다. 모든 이용자는 아이템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 ‘원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저들이 한정된 최상급 등급 아이템이 얼마나 풀렸고, 어느 유저에게 갔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며 정보투명성을 높였다. "기존 MMORPG에서 불만이나 우려가 있던 아이템 거래 투명성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제공한다"는 게 위메이드 측의 설명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자동 전투 통한 성장과 수동 조작을 통한 성장 등 투트랙의 성장 트랙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MMORPG에서 시도되지 않은 부분인데 어떻게 구현할 지 관심이 모인다. 

위메이드는 지난 12일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사전예약을 개시하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1분기 국내에만 출시한 후 1년 정도가 지난 이후에는 글로벌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 때에는 위믹스 코인까지 접목해 'pay to earn' 게임을 지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니지 라이크는 사실 하향세가 뚜렷한 장르다. 아직도 많은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이 한탕을 노리고 출시됐다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본가인 엔씨소프트 조차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가 뚜렷해지며 적자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 뿐인가. 리니지 라이크는 많은 게임사들이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지 않고, 뽑기식 BM구조에만 매몰되게 만들어 한국 게임산업의 전체 경쟁력을 저하시킨 주범이다. 이런 상황에 위메이드가 또 다시 리니지 라이크로 승부를 본다는 것 자체를 사실 좋게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리니지 라이크 시장이 앞으로 인구구조를 볼 때 커지기는 쉽지 않아도 아직 현역인 것은 사실이다. 기업 측면에서 아직도 '막타'를 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잘만 만들면 지갑 두터운 '린저씨'들을 털어버릴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이후 대박을 터트린 MMORPG 신작이 마땅히 없었다는 점도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양산형 리니지 라이크와 달리 게임이 재미있고,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면 린저씨들은 몰려들 것이고, 위메이드의 실적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리니지 라이크 외에도 다양한 신작들 준비 중...본업인 게임으로 승부수 '긍정적'


'미드나잇 워커스' 게임화면.
'미드나잇 워커스' 게임화면.

더욱 긍정적인 점은 위메이드가 리니지 라이크 외의 다양한 신작들도 준비하며 본업인 게임에서 승부수를 던지려 한다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대전'(가칭)이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는 NPB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대전을 준비 중이다. 일본 게임 시장 최초로 NPB와 MLB 공식 라이선스를 모두 사용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자회사 매드엔진에서는 '미드나잇 워커스'를 2025년 초 얼리 액세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매드엔진의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미드나잇 워커스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로, 좀비로 가득 찬 고층 빌딩에서 생존해 탈출하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지난 8월 독일에서 진행된 게임스컴에서 공개된 후 독특한 게임 플레이와 완성도로 글로벌 게이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확실한 총기 타격감으로 '손 맛' 하나는 끝내준다는 평가다.  

위메이드커넥트의 '로스트 소드'도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로스트 소드는 코드캣이 개발하고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서브컬처 RPG다. '카멜롯 전설'에 모티브를 얻은 이세계를 배경으로, 현실의 지구에서 이세계로 이동한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0월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MMORPG, 야구 게임,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와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2025년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라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공이 가장 중요한데 게임의 퀄리티와 차별성에서 자신이 있는 만큼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흥행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다양한 신작들이 뒷받침 해준다면 위메이드는 최근 3개년과는 다른 내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니지 라이크 막타를 치러 위메이드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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