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IT
IT직군 안 부러워…연봉 3억 받는다는 '신생 직업' 뭐길래[뉴 잡스]
    입력 2024.12.27 16:00
    0

[ 아시아경제 ]

편집자주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장인생의 새로운 도전, 또는 인생 2막에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직업 '뉴 잡스(New Jobs)'의 세계를 알려드립니다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 포뮬러 1(F1)은 시속 300~400㎞에 달하는 레이스 카로 스피드를 겨루는 경주 대회다. 자동차보다는 차라리 비행기에 더 가까워 보이는 레이스 카는 하나하나가 정밀 기계공학과 항공동체역학의 정수다.

이런 레이스 카를 유지보수하고, 경주 중 기계 부속이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도록 책임지는 몫은 '크루'들에게 달려 있다. 이들은 직접 차량을 모는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는 동등한 팀원들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퍼포먼스 엔지니어'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1분1초가 아까운 레이스 카 성능 측정
포뮬러 1 차량이 트랙을 달리는 모습. 연합뉴스

F1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레이스 카와 드라이버이지만, 사실 엔지니어들의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각 F1 팀은 수백명에 달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년 F1 대회에 참가할 새로운 레이스 카를 조립하고 테스트한다.

F1 레이스 카는 1~2만개의 정밀 부품으로 이뤄진 복잡한 기계이며, 각 부품은 매년 대회마다 F1 주최 측의 특수한 규제에 맞춰 만들어지는 커스텀 제작품이다. 이런 부품을 하나하나 수급해 조립한 뒤 성능을 테스트하는 건 엔지니어들의 몫이다.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직업군이 F1의 '퍼포먼스 엔지니어'다.

'퍼포먼스'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해당 직군은 차량의 '성능'을 측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순한 부품 테스트에 그치는 게 아니다. 실제 경주용 차가 트랙 위를 달릴 때 엔진이 최고 효율을 내고 있는지, 서스펜션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모니터링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이를 위해 레이스 카 부품에 직접 센서를 달아, 매초 차량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고 감시하기도 한다.

이들의 데이터 분석 능력과 기계를 조율하는 역량은 차량 속도와도 직결되며, 매년 1분1초 차이로 1, 2위가 결정되는 치열한 F1 경주의 핵심 인력이다.

전 세계서 오직 F1에만 있는 직업…IT·항공우주서도 환영
F1 차량을 1초 안에 정비하는 팀원들. 레드 불 홈페이지 캡처

퍼포먼스 엔지니어의 시작은 F1 정비사들이었지만, 이제 이들의 능력은 다른 업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오늘날 퍼포먼스 엔지니어는 F1의 고향이자 '글로벌 수도'라 할 수 있는 영국에 집중됐는데, 해당 산업군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밸리'에 따르면 영국 내 퍼포먼스 엔지니어 수는 약 4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창출하는 수익은 연간 100억파운드(약 18조원)를 훌쩍 넘는다.

퍼포먼스 엔지니어의 전문성은 항공우주공학, IT, 자동차, 통신 등 다른 영역으로 확산한다. 강력한 엔진,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을 디자인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자동차 기업들의 연구개발(R&D)로 연결되며, 이들이 축적한 항공역학 노하우는 비행기 날개나 동체 설계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퍼포먼스 엔지니어가 최근 들어 활약하는 분야는 IT와 통신이다. F1 팀들이 레이스 카를 관리하기 위해 구축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는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효율화에도 접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퍼포먼스 엔지니어는 이제 막 급성장하기 시작한 '신생 직업군'이라는 점에 매력이 있다. 오늘날 F1 기업들이 군집한 영국 중부 지역엔 일명 '모터스포츠 밸리'라는 산업 단지가 있는데, 이곳에 위치한 여러 대학은 F1과 퍼포먼스 엔지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학과를 제공한다. 비단 자동차 공학과뿐만이 아니라 수학, 물리학 등 기초 과학을 배운 인재도 F1에선 좋은 대우를 받는다.

F1의 인기가 영국,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들의 연봉은 IT 직군 못지않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커리어 전문 매체 '모르선 탤런트' 등에 따르면, 퍼포먼스 엔지니어의 초봉은 4만5000~6만5000파운드(약 8190~1억1830만원)이며, 수년간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들은 17만5000파운드(약 3.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엔지니어
    #지니
    #레이스
    #뮬러
    #차량
    #F1
    #잡스
    #새로
    #직업
    #퍼포먼스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IT 주요뉴스
  • 1
  • 천장 뚫은 물가… 서울 김치찌개 평균 8500원
    아시아경제
    0
  • 천장 뚫은 물가… 서울 김치찌개 평균 8500원
  • 2
  • 이재웅 쏘카 창업주, 17만주 공개매수…"주주에게 투자 회수 기회 제공"
    EBN뉴스센터
    0
  • 이재웅 쏘카 창업주, 17만주 공개매수…"주주에게 투자 회수 기회 제공"
  • 3
  • NHN, ‘다키스트 데이즈’ 글로벌 테스트 107개 국가와 함께 성료…OBT 4월 말 확정
    중앙이코노미뉴스
    0
  • NHN, ‘다키스트 데이즈’ 글로벌 테스트 107개 국가와 함께 성료…OBT 4월 말 확정
  • 4
  • 스토브, 업그레이드된 월간 프로모션 ‘테마 기획전’ 공개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스토브, 업그레이드된 월간 프로모션 ‘테마 기획전’ 공개
  • 5
  • K-반도체 경쟁력 강화 위한 ‘반도체 연구개발 특별연장근로’ 확대 시행
    EBN뉴스센터
    0
  • K-반도체 경쟁력 강화 위한 ‘반도체 연구개발 특별연장근로’ 확대 시행
  • 6
  • 삼성SDI, 미국서 4천억원대 'ESS 배터리' 공급계약
    아시아경제
    0
  • 삼성SDI, 미국서 4천억원대 'ESS 배터리' 공급계약
  • 7
  • 엔젤로보틱스 입는 로봇, iF 디자인어워드 본상 수상
    아시아경제
    0
  • 엔젤로보틱스 입는 로봇, iF 디자인어워드 본상 수상
  • 8
  • 80돌 맞은 연양갱, 원조는 일본군 식량이었다[맛있는 이야기]
    아시아경제
    0
  • 80돌 맞은 연양갱, 원조는 일본군 식량이었다[맛있는 이야기]
  • 9
  • 청호나이스, 친환경 자재 사용 확대..."매트리스 안전성 강화"
    EBN뉴스센터
    0
  • 청호나이스, 친환경 자재 사용 확대..."매트리스 안전성 강화"
  • 10
  • "목적지 주변 주차장, 여기"…네이버지도, 내비 기능 강화
    EBN뉴스센터
    0
  • "목적지 주변 주차장, 여기"…네이버지도, 내비 기능 강화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