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31일 “벤처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제도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이날 발표한 ‘2025년 신년사’를 통해 “3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대한민국 벤처생태계를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미래 대한민국 벤처를 설계하기 위해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회장은 “벤처기업 앞에 놓인 현황과 환경요인이 너무나 엄중하다. 2025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심화, 물가·금리·환율 등 3고 현상 지속, 제2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자국 우선주의 확산·통상환경의 변화 등 악화되고 있는 기업환경은 우리 벤처기업의 도전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 어렵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과 정부·국회가 초월적 협력을 통해 다시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회장은 “대기업 대비 2.6배 높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 비율은 벤처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천”이라며 “R&D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 역량 향상 등 벤처기업의 기술혁신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벤처기업의 해외수출 비율은 26.1%로 10개 사 중 7개 사가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저성장과 소비위축 등 침체된 내수시장을 고려하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생존이며 창업 단계부터 해외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 차원의 해외 혁신단체·지원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유치와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 회장은 벤처금융 활성화, 신산업 진입을 가로막는 규제 해결, 노동 유연성 강화 등을 언급했다. 그는 “민간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책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혁신 벤처금융제도 도입과 인수·합병(M&A) 시장,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등 벤처금융 유동성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환경을 조성해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 52시간제 유연화 개선과 벤처기업 인재 유치 제도 정착 등을 위해 정부·국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성 회장은 “이 시대가 다시 벤처를 부르고 있다. 벤처는 항상 위기 속에서 강했고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대한민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벤처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밀알이 되어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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