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새해를 맞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일제히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과감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올 한해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혁신 신약을 육성하는 계획과 함께 디지털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창립 100주년을 바로 앞두고 있는 해인만큼 중장기적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투철한 책임감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각 사업부별 수립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올해 경영환경 역시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새로운 길을 창조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 구조 안정화와 함께 신약 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조기 창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라"고 당부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는 경영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현실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자원과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R&D 부문에서 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합성신약은 물론 ADC(항체 약물 접합체)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의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혁신 신약 개발이 절실한 때"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의 역량이 하나로 결집돼 미래 로드맵을 명확히 설정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올해 5대 경영방침으로 ▲고객 가치 향상 ▲글로벌 인재 육성 ▲혁신 신약 개발 통한 글로벌 리더 도약 ▲1품 1조(개별 매출 1조원) 글로벌 신약 육성 ▲디지털 신사업 집중 육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위장질환, 대사섬유증, 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후보물질을 확대해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백신과 혈액제제라는 전통적인 두 기둥, 일반의약품(OTC)과 만성질환 등 일차진료(Primary Care)라는 도전적인 두 영역, 국내와 글로벌이라는 확장된 두 개의 그라운드가 상호 보완하고 상호 강화하며 상호 견인하면서 위기를 넘고 성장을 이끄는 강한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제2, 제3의 신약이 연이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가 우리의 일터가 되고, 마침내 선진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면서 "GC녹십자의 견고한 힘을 믿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기대되는 한 해"라고도 했다.
경영권 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진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새해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구각(舊殼·낡은 껍질)을 탈피하고 본격적으로 전진해 글로벌로 힘차게 날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개량·복합신약 출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 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올해가 '연구(R)의 글로벌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혁신 신약 개발과 환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질적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세계적 연구개발 연결망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도 올해 잇따른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승인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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