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IT
매운맛 중독에 환율 효과 '쏠쏠'…K-라면, 작년 수출 30% 급증
    입력 2025.01.07 10:45
    0

[ 아시아경제 ] K-라면 성장세가 맵다. 전 세계적 K-컬처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한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 증가율인 31%를 기록하며 12억 달러를 돌파했다. 10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데도 성공했다. 이처럼 K-라면은 미국, 유럽, 동남아를 가릴 것 없이 가파른 속도로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중이다. 주요 업체들이 넘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 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K-라면 전성시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 달러(약 1조8363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3년 9억5240만 달러(1조4008억원) 대비 31.1% 성장한 수치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난 라면 수출은 ▲2020년 29.34% ▲2021년 11.59% ▲2022년 13.5% ▲2023년 24.4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날이 갈수록 수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K-라면은 2015년부터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2014년 당시 라면 수출은 2억1000만 달러(3089억원)에 불과했다.

K-라면 수출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맞물린 K-콘텐츠 확산이 꼽힌다. K-팝과 함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레 우리나라 라면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대표적이다.

BTS의 정국이 소개한 불닭볶음면 레시피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이 각광받고 있는데 K-라면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외연 확장에 성공한 것이다.

이밖에도 한국 라면의 중독적 매운맛이 전 세계 소비자를 매료시키면서 재구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파급력은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불닭 돌풍 덕에 삼양식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수출 실적이 급증하며 삼양식품은 최근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는 환율 효과도 쏠쏠히 작용했다. 최근 달러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국내에서 라면을 전량 생산해 해외에 팔고있는 삼양식품이 가장 큰 환차익을 본 것이다.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발맞춰 삼양식품, 농심 등 주요 회사들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K-라면 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오는 5월 말 밀양 제2공장 가동을 앞뒀다. 또 2027년에는 불닭 수출국 1위인 중국에 생산공장도 준공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현지 공장을 통해 중국 수요를 해결하고 기존에 중국으로 가던 물량을 미국, 유럽에 더 많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농심도 올해 상반기 녹산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을 건립해 수출 전용 라면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라면 중심의 수출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은 수출 중심 업체들에게는 우호적이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급증
    #공장
    #매운맛
    #삼양식품
    #생산
    #작년
    #수출
    #중독
    #라면
    #효과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IT 주요뉴스
  • 1
  • 삼성전자, 독일 'ISH 2025'서 AI로 강력해진 냉난방공조 시스템 선보여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삼성전자, 독일 'ISH 2025'서 AI로 강력해진 냉난방공조 시스템 선보여
  • 2
  • LG유플러스, 트윈스 프로야구 기념품 매장 오픈..."다양한 브랜드 사업 확대"
    EBN뉴스센터
    0
  • LG유플러스, 트윈스 프로야구 기념품 매장 오픈..."다양한 브랜드 사업 확대"
  • 3
  • 한화생명, 롤 국제 대회 첫 우승 쾌거…신설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 등극
    일간스포츠
    0
  • 한화생명, 롤 국제 대회 첫 우승 쾌거…신설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 등극
  • 4
  • 애플 뮤직 클래시컬, 웹에서도 즐긴다…다양한 독점 콘텐츠 제공
    아시아경제
    0
  • 애플 뮤직 클래시컬, 웹에서도 즐긴다…다양한 독점 콘텐츠 제공
  • 5
  • LG U+, 아늑호텔에 실내 배송로봇 공급…비대면 룸서비스 제공
    아시아경제
    0
  • LG U+, 아늑호텔에 실내 배송로봇 공급…비대면 룸서비스 제공
  • 6
  • 한국, 3GPP 기술총회 의장 첫 배출…6G 표준화 영향력 확보
    아시아경제
    0
  • 한국, 3GPP 기술총회 의장 첫 배출…6G 표준화 영향력 확보
  • 7
  • 컴투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OOTP 26' 출시…KBO·MLB 완벽 반영
    EBN뉴스센터
    0
  • 컴투스,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OOTP 26' 출시…KBO·MLB 완벽 반영
  • 8
  • 신세계아이앤씨, '공채 출신 IT 전문가' 양윤지 대표 선임
    EBN뉴스센터
    0
  • 신세계아이앤씨, '공채 출신 IT 전문가' 양윤지 대표 선임
  • 9
  • 뉴로메카, DN솔루션즈로부터 50억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EBN뉴스센터
    0
  • 뉴로메카, DN솔루션즈로부터 50억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 10
  • 수입식품 해외공장 등록서류, AI 기술로 검토한다
    아시아경제
    0
  • 수입식품 해외공장 등록서류, AI 기술로 검토한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