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산 게임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인데 중국 게임은 새해맞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적극 공략하고 있다.
10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라스트 워: 서바이벌', 'WOS:화이트아웃 서바이벌', '원신'이 각각 2~4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각각 퍼스트펀, 센추리 게임즈, 호요버스가 개발했는데 이들은 모두 중국 게임사다.
매출 순위를 10위권으로 넓히면 8위의 '명조: 워더링 웨이브'도 중국 게임사인 쿠로게임즈가 개발한 작품이다. 쿠로게임즈는 글로벌 게임 업체인 중국의 텐센트가 지난해 12월 인수를 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 들어 중국 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오른 건 새해맞이 업데이트를 진행한 영향이 크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풍 캐릭터를 전면에 세우는 서브컬처 장르인 원신과 명조에서 이런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들 기업의 매출 순위는 각 29위, 74위였지만 원신이 이달 1일 5.3 버전 '뜨거운 환혼시'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한 데 이어 명조도 이달 초 2.0 버전 '침묵에 바치는 노랫소리' 업데이트를 실시해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면서 순위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중국 게임사가 새해 업데이트까지 하면서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에 편중되고 중요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이용자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는 모바일의 비중이 91.7%로 가장 높았다. PC(53.8%), 콘솔(26.7%), 아케이드(15.1%), VR(가상현실)(7.3%)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유저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현재 시장에서 게임성 없이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게임성에 비즈니스 모델(BM)의 수준이 높고 충성 팬까지 확보할 정도로 중국 게임은 이미 국내 시장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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