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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제 '부의 상징' 아냐"…8090년생, 요즘 돈 쓰는 곳 확 달라졌다[中돋보기]
    입력 2025.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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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최근 중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스포츠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한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명품 소비는 줄고 아웃도어와 스포츠용품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

중국 스포츠 애호가들의 1인당 연간 지출은 스키, 자전거, 캠핑 순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최근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젊은이들이 명품에서 멀어지고 아웃도어 소비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옷을 입는 게 패션 트렌드가 됐다"며 MZ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소개했다.

경제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청년 실업률 상승 등으로 인해 중국 젊은층에서 개인의 건강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에서도 운동 루틴을 공유하고 운동 챌린지를 이어나가는 것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또 중국 정부가 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친 것이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아웃도어. 바이두 캡처

중국상업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중국 아웃도어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8년 아웃도어 시장규모가 1000억 위안(약 19조865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675억 위안(약13조4088억원)었던 시장규모가 작년 900억 위안(17조8785억원)을 넘어섰는데, 성장세가 계속돼 1000억 위안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가체육총국은 '중국 스포츠 산업 발전 보고서(2023-2024)'에서 "스포츠 애호가들의 1인당 연평균 스포츠 분야 지출이 2000~5000위안(약 40만~99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항목별 1인당 연간 지출은 스키 4910위안, 자전거 4033위안, 캠핑 3323위안 등이다. 소비 연령대(2024년 상반기 기준)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생이 각각 35%, 34%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2000년대 이후 세대는 12%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아웃도어 및 스포츠 용품 소비의 중요한 주축 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이 내놓은 '소비자산업개발보고서'를 봐도 스포츠 관련 제품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2024년 자전거 의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75%, 서핑 및 수영복 판매량은 309% 증가했다. 암벽등반 미끄럼 방지 파우더와 암벽화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각각 210%, 52% 늘었다. 승마용 채찍과 부츠 판매량도 각각 232%, 66% 증가했다.

중국 뉴스에서 승마 채찍과 승마 부츠 판매량이 각각 232%, 66% 성장했다고 보도하고 있디. CCTV 방송

전문가들은 중국의 스포츠 열풍이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쩡즈치앙 지메이대학 체육교육과 교수는 스포츠 산업 성장을 경제 성장 발전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대중 스포츠를 장려하면 사회 활력 제고로 연결된다. 스포츠 용품 소비 증가가 경제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 쉬에윈 씨는 "치열해진 아웃도어 브랜드 경쟁 속 해외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인수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중산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디지털럭셔리그룹은 지난 몇 년간 급성장해온 중국의 명품시장이 작년 최대 15% 축소됐다고 내다봤다. 루이뷔통 브랜드가 속한 LVMH의 매출은 중국을 포함한 지역에서 16% 줄었고 구찌, 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그룹 또한 수익이 감소했다. 전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안팎이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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