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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홈쇼핑마저 우울…유통업, 모든 업태 체감경기 하락
    입력 2025.0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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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국내 유통업계가 3분기 연속으로 우울한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 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77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R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85를 기록한 후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한 편의점을 찾은 시민들이 도시락 및 간편식을 먹고 있다.

모든 업태에서 전망치가 하락했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하락 폭이 컸다. 불황에 강했던 온라인쇼핑과 편의점 업계 전망치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미국 통상정책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고, 소비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 체감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91→85)은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 침체 와중에 명품 가격 인상이 실적 방어 우려를 키웠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매장 간 양극화가 심화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도 전망치(90→85)가 하락하며 고전을 예고했다. 설 명절 특수에도 고물가와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복합몰·쇼핑몰 전환으로 손님 유인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슈퍼마켓(81→76)도 기대감을 낮췄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접근성과 신선도를 강점으로 집밥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이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줄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전망치(76→74)도 하락했다. 가격 경쟁력과 명품 카테고리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경기 침체와 차이나 커머스의 초저가 공세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74→73) 역시 전망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소량 구매 위주 편의점은 경기 변화에 덜 민감하지만, 1분기 비수기와 점포 수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가 매출 기대를 낮췄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커진 인건비 부담도 부정적 요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처럼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미·중 무역 갈등, 수출 둔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쳐 소비시장과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조사에서 유통기업들은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 이하 중복응답)' '비용부담 증가(42.4%)' '트럼프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 심화(21.0%)' 올해 국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트럼프 2기 출범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83.0%가 부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역시 과반인 56.2%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와 소상공인 지원 같은 소비 진작책이 필요하다"며 "정부, 기업, 학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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