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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바셋에 스타벅스까지…결국 '고가커피' 플레이션 시작
    입력 2025.01.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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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2025년 을사년 1월부터 고가 커피 브랜드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폴 바셋이 약 3년 만에 커피값을 올린다고 발표하자마자 스타벅스 코리아까지 또 다시 가격 인상 공고문을 써 붙였다. 이들 업체는 폭염 등 이상기후 여파로 커피 원두 시세가 오른 데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고가 브랜드발 커피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소비자 우려가 나온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숏(237ml)·톨(355ml) 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그란데(473㎖)·벤티(591㎖)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600원 올린 데 이어 새해 톨 사이즈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11월에도 아이스 음료 중 일부 논커피 음료 11종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올린 바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8월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만 인상을 진행했으나 지속적인 환율 및 원가 상승 여파로 이같이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판매량이 높은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카페 라떼 톨 사이즈는 5000원에서 5200원이 된다. 오늘의 커피의 경우 톨 사이즈 가격은 기존 4200원에서 4500원으로 300원 인상된다.

앞서 폴 바셋 역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폴 바셋은 홈페이지를 통해 "1월23일부로 아이스크림 등 일부 메뉴 28종과 음료 사이즈업 가격이 오른다"고 공지했다. 폴 바셋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22년 3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 폭은 200~400원으로 평균 3.4% 오른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그니처 룽고는 4900원에서 530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시그니처 룽고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보다 많은 원두를 추출해 제조해 커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카페 라떼의 경우 5700원에서 59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아이스크림도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된다. 폴 바셋 관계자는 "다만 판매량이 가장 많은 아메리카노나 티 종류는 가격을 동결해 인상분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고가 커피 전문점의 도미노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원두 가격 상승 ▲급격한 환율 변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지속 인상 등이 꼽힌다. 특히 원두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로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산지의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지난해부터 원두값이 고공행진하는 추세다.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의 경우 지난해 12월 47년 만에 최고 가격을 경신했을 정도다.

폴 바셋 관계자는 "커피 원두 가격이 2023년 대비 40% 넘게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2023년 달러당 1300원 정도에서 현재 1450원대로 많이 상승해 수입 비용이 많이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 올해 고가 브랜드발 커피플레이션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커피빈도 이미 지난해 12월 카페 모카, 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이 포함된 음료 메뉴를 200원씩 인상했다. 또 다른 고가 커피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의 경우 명시적 가격 인상은 없었지만 시즌 메뉴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실질적 인상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투썸플레이스의 딸기 라떼 가격은 지난 시즌 6500원에서 이번 시즌 6800원으로 올랐다. 할리스의 딸기 라떼도 같은 기간 6400원에서 6900원으로 인상됐다.

고가 브랜드의 인상 행렬 속에서 이디야커피, 메가커피 등 중저가 브랜드는 아직까지 버티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aT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음료점은 9만9000곳에 육박한다. 가격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매우 높은 커피 시장인 만큼 아메리카노 가격 100원조차 쉽사리 올릴 수가 없다. 자칫하다간 민심을 잃고 옆 가게에 손님을 빼앗길 수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원두 국제 시세는 통제하기 어려우나 소비량이 많은 장점을 이용해 원두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 역시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 "원두를 수입하고 직접 로스팅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구조라 가격 인상을 조금이나마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원두값 인상의 배경이 이상기후인 만큼 올해에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버티기 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도 언제까지나 소모적인 치킨게임을 이어갈 수는 없기에 계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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