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22일 속옷 기업 쌍방울을 인수와 관련 "무리한 인수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정 대표가 갖고 있는 세계프라임개발이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쌍방울 지분 인수가 무리하다는 지적에 대해 "추측성 보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프라임개발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영업수익은 35억3820만원, 영업이익은 21억7224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은 8억7440억원정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 17일 네이처리퍼블릭이 7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인수 자금에 사용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전환사채의 표면이자율은 5%, 만기이자율은 15%이다. 정 대표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사실에 근거한 보도가 이뤄지길 강력히 요청한다"며 "결코 무리한 인수가 아닌 것은 물론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정보나 추측성 내용을 SNS 등 온라인에 게시하거나 공유하는 행위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처리퍼블릭의 자회사 세계프라임은 지난 20일 쌍방울의 최대주주 광림이 보유 중인 지분 12.04%를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인수금액은 총 70억원으로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쌍방울의 최대주주는 세계프라임으로 변경됐다. 세계 프라임은 정운호 대표가 지분 40%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다.
정 대표는 속옷기업 쌍방울 인수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각각의 기업이 갖고 있는 유통과 생산 채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쌍방울은 최대 이슈였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방울은 김성태 전 회장의 횡령과 배임으로 인해 2023년 7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돼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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