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무한’의 연내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차세대 스마트 기기는 스마트안경(안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XR 브리핑에서 “스마트 안경도 회사가 고민하는 옵션 중 하나”라며 “그중 사용자들이 가장 사용하기에 편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XR 언락’ 행사에서 최초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XR 브리핑에서 무한의 연내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부사장의 스마트 안경에 대한 언급은 XR 헤드셋과 동시에 스마트 안경 개발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날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며 그 위에서 작동하는 디바이스(기기) 중 하나로 글래스(안경)를 포함했다. 영상에는 작은 이모티콘 형태로 ‘디바이스’ 부분에 안경이 들어가 있다. 발표를 맡은 김정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해당 화면 “갤럭시 AI는 앱, 코어 인터페이스, AI 에이전트 그리고 기기들의 새로운 AI 경험을 보게 할 것”이라고 했지만, 따로 ‘글래스’에 대한 언급 없이 빠르게 지나간 장면이다.
언팩 행사 이후 보도된 블룸버그통신와의 인터뷰에서 노 사장도 “증강현실(AR)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XR 헤드셋 ‘무한’의 시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볼 수도 있었다. 다만 아직 기기의 전원을 켜는 것은 어려웠고 단순 착용감만 느껴볼 수 있었다. 써보니 애플의 비전 프로보다는 가볍고 메타의 메타퀘스트 3S와는 체감상 비슷한 무게로 느껴졌다. 비전프로는 600g~650g, 메타퀘스트 3S는 513g이다.
특이한 건 애플과 메타의 제품은 큰 수경처럼 위아래가 막혀있지만 무한은 아랫부분이 뚫려있었다. 아래쪽에서 놓친 지지력은 이마의 지지대가 대신했다. 뒤통수에 있는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머리둘레에 맞게 헤드셋을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하는 경우 눈 아래도 액세서리를 추가해 가릴 수 있다”며 “사용자에 따라 아래가 뚫리고 통기가 잘 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기 때문에 옵션을 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마가 통점이 작기 때문에 착용감을 고려해 이마를 지지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무한을 첫 XR 기기로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최첨단 기술로 가장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XR 기기와 함께할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구글과 함께 개발 중이다. 이는 무한뿐만 아니라 글래스 등 다른 형태의 기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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