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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월 2만원대에 AI폰 쓴다"…알뜰폰 손잡은 샤오미
    입력 2025.01.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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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국내 진출을 선언한 샤오미가 KT 알뜰폰과 손잡았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 초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2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은 지난 22일부터 샤오미가 새로 출시한 AI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알뜰폰 요금제와 결합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KT엠모바일이 판매하는 레드미 노트 14 프로의 초도 물량은 100대 수준으로, 향후 시장 반응을 보고 더 늘릴 계획이다.

샤오미가 알뜰폰 사업자와 손잡은 이유는 ‘기기도, 요금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2년 약정을 걸고 매달 2만1000원짜리 요금제를 쓰면 40만원짜리 레드미 노트 14 프로 기기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도 같은 기종을 이날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2년간 월 5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7만원에 살 수 있다. 알뜰폰과 비교하면 요금 부담이 높다.

알뜰폰 사업자가 샤오미 스마트폰을 판매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는 총판(수입상) 형식으로 일부 사업자가 팔았었다. 이제는 정식계약을 통해 판매한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존 총판 외산폰은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 소비자들이 구제받기 힘들었다"며 "샤오미와 정식 계약한 통신사의 유통망을 통해 구입하면 통신사가 책임을 지게 되는 구조라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이 알뜰폰 시장 외산 단말기 판매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애플의 아이폰 말고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스마트폰이 없었다. IT업계에서는 아이폰 외 외산폰의 국내 점유율을 1% 미만으로 보고 있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알뜰폰 가입자의 약 80%가 단말기 없이 유심만 이용하고 있다"며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제 판매에만 집중하는 상황에서, 신규 단말기를 이 정도 계약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레드미 14 프로는 기능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데다, 알뜰폰 요금제까지 더해지면 가성비가 높다"며 "가입자 950만명인 알뜰폰 시장에서 승부를 띄워볼 만하다"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A35 같은 중저가폰과 경쟁해야 하고, 중국산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숙제"라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지난 15일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망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만들어 약점을 보완하고 서울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 계획이다. 자사 몰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40만원)와 ‘샤오미 14T’(60만원)를 자급제 형태로 팔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두고는 여전히 업계 안팎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국내 단말기 산업 악영향을 우려하고, 통신사들은 중국 업체와의 협력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휴대폰 유통시장을 둘러본 자리에서 샤오미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외산폰의 국내 진출로 인해 소비자 편익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역할이 있다"면서도 "값싼 휴대폰이 들어오면서 국내 단말기 산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통3사는 샤오미 제품 판매에 미온적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샤오미 같은 외산폰 보다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국내 제조사와 협력이 리스크 관리나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샤오미는 이통사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수요가 몰리는 알뜰폰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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