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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낸 호텔신라…재무구조 개선 위해 '서울·제주'호텔 자산 재평가
    입력 2025.01.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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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호텔신라가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기준 적자로 전환했다. 면세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호텔신라는 적자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제주 신라호텔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도 진행했다.

호텔신라(영빈관 전경). 호텔신라 제공.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신라의 연간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6% 늘어난 3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도 -61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수준(매출액 4조13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에 크기 못 미친 것이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오면서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의 4분기 매출액은 9478억원, 영업이익은 -27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4분기 실적(9376억원)보다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183억원)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4분기 매출액으로 1조132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전망했는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어닝쇼크인 셈이다.

호텔신라는 현재 면세 사업(TR)부문과 호텔&레저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중 면세사업의 부진이 호텔 신라의 실적 하락을 끌어냈다. TR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7735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97억원)대비 적자 규모가 150억원가량 더 늘었다.

매출액을 놓고 보면 시내점의 매출이 두 자릿수 대로 줄었다. 국내 시내점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4% 감소했고, 공항점은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공항점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지만,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 전체영업이익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 탑승동 신라면세점 매장 전경. 신라면세점 제공.

호텔 부문은 4분기 기준 매출액 1743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3%, 40% 증가했다. 제주 호텔의 매출이 7.6%가량 줄었지만, 신라스테이의 투숙률이 80%대를 상회하는 등 매출이 11%가량 늘어 호텔 부문의 실적 개선을 끌어냈다.

신라호텔은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의 경우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면세점 업황 회복이 더딘 만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호텔 부문은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탄력적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말 자산 재평가에도 나섰다. 대상 자산은 서울과 제주 지역의 호텔 부지다. 자산재평가는 회계장부에 기재되는 자산 가격을 시가(현재 가격)에 가깝게 다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감가상각이 덜하고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토지에 대해서 많이 이뤄진다.

호텔신라는 1990년대 자산을 평가한 이후 자산 재평가를 처음 진행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추가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부가액과 실제 가치와의 괴리가 발생하는 부분이 있었고,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재평가로 회사가 기대하는 효과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토지 자산은 기존 장부가액 1917억원에서 1조1290억원으로 늘었다. 재평가차액은 9373억원에 달한다. 자산재평가로 앞으로 내야 할 세금(이연법인세부채)이 소폭 늘었지만, 토지 가치 증가로 재평가 잉여금(자본)은 7300억원이나 반영됐다.

덕분에 회사의 재무상태를 볼 수 있는 부채비율도 확 낮아졌다. 2022년 기준 부채비율(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눈 것)은 444%, 2023년에는 394%였는데 자산재평가 이후 지난해 부채비율은 197%로 낮아졌다. 회사의 총 자산은 3조8139억원, 부채는 2조5296억원, 자본은 1조2843억원이다. 자본은 전년(6085억원)보다 곱절 증가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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