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모처럼 긴 연휴에 부모님·아이들과 다 같이 떠나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뜨는 추세다.
28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과 속초, 부산 등 주요 여행지 호텔들은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이 이미 100%를 기록하거나 곧 만실을 앞두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설악·거제·해운대·경주 등 주요 지점 객실이 대부분 만실이다. 특히 거제와 해운대는 다음 달 1일까지 투숙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강원지역 호텔과 리조트는 작년 설 연휴 대비 예약 속도가 10% 이상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며 '조기 만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켄싱턴리조트 평창은 설 연휴 기간이 지역축제인 평창 송어축제 기간과 겹치면서 평균 9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5일부터 웨스틴조선부산·그랜드조선부산·그랜드조선제주 등이 90%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롯데리조트 속초도 연휴 후반부인 27~30일 예약률이 85%까지 올라갔다.
호텔업계에선 긴 연휴에 '3대 호캉스'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명절 연휴마다 예약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 공간에서 놀이와 휴가, 식사가 가능한 호캉스는 명절 여가를 계획하는 자녀의 고민을 덜어줘 선호하는 추세다. 호캉스가 몇 년 새 여행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조부모 세대들의 거부감도 적어진 것이 인기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호텔업계는 '3대 호캉스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모님 세대와 함께 호캉스를 즐기는 경우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 식음 업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는 알뜰하게 여행하던 자녀 세대들도 부모님을 위해 더 좋은 객실과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모양새를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처럼 구매력 높은 3대 호캉스족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들은 다양한 가족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서울신라호텔은 설 연휴를 맞아 숙박과 공연을 포함한 설캉스 패키지를 내놨다. 해당 패키지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호캉스족을 겨냥해 쿠킹클래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족과 함께 전통 놀이를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설캉스' 상품을 내놓은 호텔도 있다. 해당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객실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윷놀이 DIY 세트를 제공한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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