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낮은 비용으로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한 만큼 보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으로 데이터 전송,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등이 문제점으로 손꼽힌다.
장동인 KAIST AI대학원 책임교수는 31일 "기업들이 주로 쓰게 될 딥시크의 대형 모델(671B)은 용량이 커서 자사 서버에 접속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데이터를 중국 측에 넘겨주게 된다"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개인들이 사용하는 70B 이하 소형 모델은 PC에 직접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지만, 성능이 뛰어난 대형 모델은 반드시 딥시크 서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딥시크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살펴보면 우려가 더 짙어진다. 딥시크는 이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는 물론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파일까지 광범위하게 수집한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개인 SNS에 "사용장비 정보와 키보드 입력 패턴, IP 정보, 장치 ID, 쿠키 등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다"며 "당연하게도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딥시크)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도 "딥시크가 수집되는 개인정보는 알아서 쓰겠다고 고지를 해놓은 상황이라 주의 해야한다"고 말했다.
딥시크 측은 수집된 정보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중국의 특성상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이탈리아가 개인정보 처리 과정의 문제를 이유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딥시크의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더해지면서, 딥시크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이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한 것일 수 있다"며 "딥시크가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보안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