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0조6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5%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눈부신 성장을 견인한 것은 커머스 등 신사업이다. 전체 매출의 60%가 여기서 나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 네이버는 별도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락인 효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쿠팡 등과의 커머스 경쟁에서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 이후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라며 "네이버가 2025년에는 커머스 개편을 통해 쿠팡과 벌어진 점유율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축에 인공지능(AI)을 놓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주력 중이다. 올해 네이버는 1분기 이내에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기능에 적용한 'AI 브리핑'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관련해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모델 R1을 선보이자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주식시장에서도 네이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시장에 충격을 준 이유는 고성능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졌기 때문"이라며 "오픈소스의 강세는 (국내 기업이) 주요 빅테크와 벌어진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08년 인터넷 플랫폼 및 벤처기업 중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2011년(2조), 2015년(3조), 2016년(4조), 2018년(5조) 등 초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매출 5조원을 넘긴 지 6년 만에 '매출 10조원' 클럽에 발을 들인 것이다. 네이버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면 창업 25년 이내에 매출 10조를 넘어서는 8번째 기업으로 기록되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25년), SK텔레콤(19년), SK하이닉스(17년), KT(17년), LG유플러스(16년), 현대글로비스(11년), 쿠팡(10년) 등이 창업 25년 이내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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