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산 완성차 업체 5개 사의 올해 1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가 11%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가 줄면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지난 1월 국내외 판매량은 59만33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코리아(104%)를 제외한 4개사의 판매량이 모두 전년대비 줄었다. 5개사의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고금리 기조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국내에서는 설연휴로 인한 영업 일수가 줄어들면서 판매와 생산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글로벌 경기에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수출도 주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5개사의 내수 판매는 9만587대로 전년대비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50만2623대로 전년대비 2.4% 줄었다.
내수 판매는 현대차(-7.5%), 기아(-13.9%), KG모빌리티(-38.9%), 한국GM(-57.5%) 등 대부분의 업체 판매가 줄었다. 신차 그랑 콜레오스 효과를 누린 르노코리아(58%)만이 유일하게 내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부산공장을 가동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량이 늘었다. 그랑 콜레오스가 2040대 팔리면서 내수 실적을 견인했으며 이중 하이브리드 차종이 86%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판매 차종은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7454대)였다. 2위는 기아의 다목적 차량 카니발(6068대)이었으며, 이어 현대차 그랜저(5711대), 현대차 아반떼(5463대), 현대차 싼타페(4819대) 등으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현대차(-1.4%)와 한국GM(-24.6%)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르노코리아(438%)와 KG모빌리티(5%)의 수출 물량은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 확대 전망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현지 판매 및 생산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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