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50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가 오픈AI와 손잡은 이유는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뒤처진 입지를 만회하고 한국 시장에서 ‘AI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서다. 국내 업체 가운데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건 카카오가 처음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4일 이 같은 제휴를 전격 발표하며 올해 출시될 자사 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에 오픈AI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양 사 간 협력 방향을 세 가지 문답으로 정리했다.
-‘카나나’에서 ‘오픈AI 모델’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나.
▲카나나는 ‘AI 비서’를 지향하는 카카오의 AI 서비스다. 이용자가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카카오톡에서 나눴던 대화의 맥락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홍대 맛집 찾아줘’라는 요청을 보내면 카나나는 사용자가 과거 카카오톡에서 나눴던 음식 관련 대화를 기반으로 좋아할 만한 음식점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이용자 대화에서 나오는 일정과 업무를 AI 모델이 분석해 알려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오픈AI의 모델이 수행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나나는 사용자의 질문을 인지하고 대답을 전달하는 눈, 귀, 입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오픈AI 모델은 ‘두뇌’의 역할을 맡는다. 카나나를 통해 질문을 받으면 이에 대한 답을 해주기 위해 추론과 학습을 담당한다.
-양 사 간 기술 개발 진행 상황은.
▲카나나에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양 사가 공동으로 새로운 AI 상품을 개발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양 사 공동개발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오픈AI와의 AI 상품 공동개발을 위한 팀을 꾸린 상태다. 카카오는 AI 후발주자다. 이로 인해 자체 개발한 AI 모델과 외부 AI 모델을 모두 활용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픈AI가 챗GPT나 딥리서치와 같은 AI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미 검증된 AI 모델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카카오에 오픈AI는 좋은 협업 상대다. 오픈AI에도 카카오가 필요하다. 올트먼 CEO는 한국 AI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민 대부분이 쓰는 카카오와 손잡으면 한국에서의 오픈AI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 카나나는 언제, 어떻게 쓸 수 있나.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인 카나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마쳤고, 올해 중 일반에 공개한다는 목표다. 서비스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로 나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개인 채팅방이나 이용자가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의 대화를 기억해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나는 단체 채팅방에서 나눈 회의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메시지로 알려주는 식으로 동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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