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네이버와 카카오, 라인야후 등 국내외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딥시크가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만큼, 중요 정보의 유출 우려에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와 라인야후 등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딥시크의 업무 목적 사용을 금지한다고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야후는 최근 본사 및 라인플러스·IPX·라인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에 업무 목적으로 딥시크 이용을 금지한다는 취지의 공지를 내렸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일본 Z홀딩스가 2023년 산하 '라인'과 '야후재팬'을 합병해 발족한 업체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도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지양해 달라'고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AI 사내 활용 정책에 따라 정보 보안과 윤리 등 AI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라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챗GPT의 이용이 늘던 시점에 대화형 AI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업무 활용 가이드라인을 임직원들에게 안내했다"면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AI 서비스나 클라우드를 업무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딥시크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IT 업계의 딥시크 사용 금지 움직임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를 둘러싸고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딥시크의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따르면 이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는 물론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파일까지 광범위하게 수집한다. 수집한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 딥시크는 수집된 정보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개인정보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중국의 특성상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딥시크를 두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용장비 정보와 키보드 입력 패턴, IP 정보, 장치 ID, 쿠키 등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다"며 "당연하게도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딥시크)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지적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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