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한 결과, 미주 지역 매출은 연간 기준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2493억원, 매출액 4조25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4%, 5.9%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사업 매출액은 2조1570억원, 영업이익은 148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주요 브랜드들의 대표 제품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로 멀티브랜드스토어(MBS)와 온라인 채널에서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면세 매출의 하락이 지속돼 전년 대비 매출액이 2.4% 감소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해외 사업은 매출액 1조6789억원으로 20.6%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권서구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룬 덕분이다. 특히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이 중화권을 넘어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해외 시장으로 등극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주요 브랜드의 고성장과 함께 코스알액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는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 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도 영국의 'Boots'와 'ASOS'에 입점하며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스알액스 편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매출은 3배 확대됐다.
아시아에서는 중화권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성과가 대비된 한 해였다. 중화권의 경우 중국 법인의 채널 거래구조 변경 등으로 매출이 27% 하락했으나, 설화수와 려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APAC)과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출이 3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자회사들은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고효능 기능성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주력하며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했지만 채널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도 축소됐다. 에뛰드도 잘파 세대 고객 저변 확대에 힘쓰며 MBS·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여파로 전체 매출이 감소하고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준비라는 전략 방향을 설정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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