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AI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챗GPT로 위력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맞이할 AI 분야 게임체인저는 냉장고, 세탁기처럼 구체적인 형태를 가진 뭔가가 될 것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 후보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역사는 30년을 훌쩍 넘었지만, 그동안은 산업용 로봇과 비교해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의 성장은 저조했다. 로봇시장의 새로운 전기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2021년 발표한 테슬라봇, 옵티머스가 만들었다. 키 173㎝, 몸무게 73㎏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는 수년 내에 2000만~3000만원대 가격으로 대량생산될 것으로 발표되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도 급성장하고 있다. 2024년 8월의 월드로봇콘퍼런스와 2025년 1월의 CES전시회가 이를 잘 보여준다.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AI 기술 덕분이다. 인간을 쏙 빼닮은 모습과 인간을 능가하는 감각, 지능, 감성을 가지고 인간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인공인간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계획한 2000만~3000만원대가 아니라 조만간 그 10분의 1 가격에서도 가능할지 모른다.
일반가정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매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청소부, 요리사,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 노인을 보살피는 돌보미, 가족 건강을 지키는 의사, 운동·헬스를 관리하는 트레이너 등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일을 해주는 인공인간을 상품으로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집에만 둘 이유도 없다. 직장에 데리고 가 업무를 대신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AI 인공인간을 몇백만원으로 살 수 있는데 사지 않고 버틸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점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전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가전시장을 넘어 인간의 노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기대했던 변화의 시작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항상 더디지만, 변화가 일단 시작되면 그 확산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필자가 지난 30여년간 디지털과 미래 업무를 해오면서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AI 인공인간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듯하다.
우리나라에 AI 휴머노이드 로봇 백만 대와 천만 대가 보급될 시점을 AI에 물어보았다. AI는 2035년과 2050년경이라 답했다. AI가 똑똑하긴 하지만 이것만은 AI가 틀렸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스마트폰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2007년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급속도로 스마트폰이 확산하였다. 국내의 경우 2010년 8월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백만명을 넘었고, 1년이 갓 지난 2011년 9월에 천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확산과 유사한 현상이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추세로 보면 국내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백만 대 보급되는 시점은 2030년 이전으로 예상된다. 2030년경에는 한국에 AI 인공인간 천만명이 보급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가전업체와 관련 산업계에는 메가톤급 기회가 오고 수요자인 국민에게도 거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을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AI 휴머노이드 로봇시대, AI 인공인간이 우리 인간과 공존하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김현곤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前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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