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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술자리 끊었다" 바닥 뚫는 외식경기… 1분기도 '암울'
    입력 2025.02.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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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지난해 4분기 외식업계 경기지수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내수 부진이 악화된 탓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1.52로 직전 분기 대비 4.52포인트 낮아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2023년 3분기(79.42) 70포인트대로 하락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70포인트 중후반대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4분기 70포인트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여기에 다음 분기 외식산업 경기를 예측하는 올해 1분기 전망지수도 79.39로 전 분기(83.65) 대비 4.26포인트 낮게 나타나며 경기지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망지수는 통상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로 인해 실제 경기지수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고려하면 70포인트 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밑이면 매출이 감소한 곳이 증가한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가 7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1년 3분기(65.72)였다.

고용지수도 하락했다. 작년 3분기 외식산업 고용지수는 96.02에서 4분기 94.92로 1.10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에서 보이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한 채용 인력 감축이 외식산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업종에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출장 음식 서비스업이 2.22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대규모 모임 수요의 감소와 인력난이 더해진 복합적인 결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주점업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4분기 주점업의 경기동향지수는 65.40으로 3분기 대비 5.29포인트 하락해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이는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실제 경기와 영업 상황이 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한식 음식점업의 지수도 68.34로 4.32포인트 하락하며 주점업 다음으로 낮은 지수 수준을 보여 경영 상황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 여파로 인해 외식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앞서 2021년 4분기부터 2023년 초반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며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2023년 중반 이후 소비 지출이 감소하면서 외식 매출은 정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운영비용까지 증가하며 음식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외식경기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진현정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세제 혜택과 정책 자금 등 외식업 지원책을 적극 활용해 외식업 부문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식업 부문의 자체적인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메뉴 추천, 프로모션 제공 등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건강식, 비건 메뉴, 로컬푸드 등 다양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비자 경험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회복의 열쇠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제적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면서 중저가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저렴한 외식 옵션을 찾기보다 비용 대비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며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의존하지 않고, 품질과 경험을 강화해 소비자와 연결고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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