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뚜레쥬르가 자사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들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건비 상승은 제품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만큼, 조만간 뚜레쥬르도 일부 빵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가맹점협의회와 제빵기사 인건비(도급비)를 1.7% 올리기로 합의하고 점주들에 공지했다.
제빵기사들은 매장에서 직접 고용하는 형태가 아닌 도급사에서 파견근무하는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월급은 점주가 근무시간을 계산해 도급사에 주면 도급사는 비용을 제하고 제빵기사에게 지급하는 식이다. 뚜레쥬르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일정 비율로 도급비를 분담하고 있는데, 인건비 조정을 위해 그간 협의를 진행했고 최근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급비 인상과 함께 CJ푸드빌은 점포 기사에 대한 국민연금 부담금이었던 4.5% 지원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점포 기사 인건비(기본급여, 주휴수당, 5대보험, 식대외 직접인건비)는 가맹점 부담이 원칙이라는 설명과 함께다. 이번 결정으로 점주들에 대한 본사의 지원 범위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인건비 상승과 국민연금 지원이 끊기며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제품 가격 인상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본사에서 이를 받아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빗발치면 결국에는 인상을 검토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통상 인건비 인상은 원재료 인상과 함께 제품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같은 제빵업계인 파리바게뜨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점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파리바게뜨는 전날부터 빵 96종, 케이크 25종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 바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격 인상은 정해진 바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뚜레쥬르의 마지막 가격 인상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뚜레쥬르는 선물 양과와 제조사 매입품 위주로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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