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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롯데몰 매출 2배 급증…롯데쇼핑, 해외실적 반등
    입력 2025.0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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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롯데쇼핑이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돌파구로 낙점한 동남아시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쇼핑몰과 K-푸드를 내세워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명운을 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문에 맞춰 이들 사업의 글로벌 외연 확장과 내실 강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젊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해외 백화점 사업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1157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43.7% 신장을 기록했다. 3조2036억원을 올린 국내 백화점 매출이 직전 연도 대비 1.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기간 해외 백화점의 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직전 연도 -206억원 대비 적자를 145억원 줄였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3곳, 인도네시아 1곳이다. 이 가운데 2023년 9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1년여간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 베트남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3% 증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흑자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도 지난해 영업이익 19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3배 이상(209.5%) 성장했다.

롯데마트 간다리아시티 매장 내부 전경. 롯데마트 제공

마트 부문 해외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은 1조4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1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할인점 매출이 4.7%,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라 63.7% 감소한 것과 차이가 난다.

롯데쇼핑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마트는 인도네시아 48개, 베트남 15개로 이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2022년 1분기부터 1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매년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롯데쇼핑 측은 상품 구매와 문화, 미식, 서비스 등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된 쇼핑 경험을 현지에 접목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K-푸드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은 지난해 초 리뉴얼(개보수)을 단행해 식료품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20% 이상 확대한 80%로 증설하고, 즉석요리 제품과 간편식 등을 강화했다.

롯데쇼핑은 내수 침체와 인구 절벽으로 포화 상태에 놓인 국내 시장 대신 해외사업 확장을 당부한 신동빈 회장의 신년 구상에 따라 올해도 이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확대할 전망이다. 앞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지난달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올해 성장 전략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꼽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신사업인 해외 백화점·할인점 사업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를 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영업적자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10~11월 영업흑자를 기록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 롯데쇼핑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아직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점은 한계라고 짚었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강화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해외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하고,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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