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일본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중국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회사 창립 이래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뒷걸음질했다.
파라다이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 721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3년 9942억원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658억원으로 9.9% 증가했다.
파라다이스 측은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과 복합리조트의 수익성 개선, 비용 효율화 전략이 주효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면서도 "VIP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파라다이스 4개 카지노(서울 워커힐, 부산, 제주그랜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188억원을 기록했고 일본 VIP 고객과 매스(일반 고객) 드롭액은 각각 2조8977억원과 1조4452억 원으로 집계됐다. 리조트 부문은 관광 수요 회복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 상승한 2488억원을 올렸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세가사미홀딩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며 매출 5393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와 33% 증가한 수치로 파라다이스시티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이다.
파라다이스는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일본·중국 VIP 대상 디너쇼, 현지 맞춤형 마케팅, 김포국제공항 카지노 VIP 라운지 운영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영종도 카지노 클러스터화에 맞춰 파라다이스시티의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해외 마케팅을 정교화하며 외국인 대상 K-컬처 수요를 반영해 글로벌 고객층을 적극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올해는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외에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신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VIP 고객 저변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년보다 24.9% 감소했다. 매출은 3964억원으로 0.1%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9억4000만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은 1059억원으로 16.7% 상승했다.
GKL 측은 카지노 업황이 나아지면서 마케팅을 강화해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GKL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고, 마케팅 활동비로는 15% 증가한 666억원을 썼다.
GKL 관계자는 "해외 카지노 고객 유치를 위해 일본, 대만, 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직원을 직접 파견해 VIP 고객을 접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중화권 시장의 경우 VIP 수요 회복을 위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마케팅 활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고객 맞춤형 이벤트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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