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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판매 꺾인 SM엔터, 공연전담 별동대 띄워 '콘서트를 캐시카우로'
    입력 2025.02.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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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간판스타 아이돌의 국내·외 콘서트가 SM엔터테인먼트(SM)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반짝 급증했던 음반 판매가 지난해부터 지지부진해지자 국내·외 공연사업의 수익성을 키워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M은 올해 콘서트 개최 횟수를 늘리고 본사에서 직접 공연사업을 진두지휘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M 관계자는 "공연 담당 조직을 '기획'과 '제작'으로 세분화하고 인력도 대폭 늘리면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자회사에 외주를 줘 콘서트 업무를 맡겼는데 본사에서 그 기능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연 콘서트인 'SM타운 라이브 2025'에서 그룹 H.O.T.의 토니안·강타와 NCT 드림이 '캔디'를 부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콘서트 매출이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공연 규모 확대로 콘서트 매출은 225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한 수치다. NCT 위시 12회, NCT 드림 9회, 동방신기 9회, 찬열 14회, 유타 9회 규모로 공연이 진행됐다.

이런 '공연 사업 내재화'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떠난 이후 2023년 발표된 'SM 3.0' 체제에서 밑그림이 그려졌다. 그때부터 공연 담당 조직이 상설부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수만 주축의 SM 1.0~2.0(1995~2023년) 체제에선 SM 내부 공연 담당 조직이 신설과 폐지를 반복했었다. 공연 담당 자회사인 드림메이커와의 계약사항에 '연 최대 공연 횟수'라는 제약도 있었다. 콘서트를 더 열고 싶어도 못 여는 실정이었다.

SM이 이렇게 콘서트 사업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비교적 마진율이 높은 음반 판매량이 급감한 이유도 있다. 이로 인해 SM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875억원으로, 2023년(1134억원)에 비해 22.8%나 떨어졌다. 그동안 SM을 비롯한 엔터사들은 음반에 아이돌 멤버별로 다른 포토카드를 넣거나 음반을 많이 살수록 팬사인회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음반 중복 구매를 유도해 왔다.

특히 대면 활동이 제약되고 콘서트를 열 수 없었던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엔터테인먼트사 간 음반 판매량 기록 경쟁이 과열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 '초동(첫 주 판매량) 경쟁', '무한 팬싸'(음반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팬 사인회를 계속 개최), '음반 밀어내기'(필요 이상의 물량을 출하하거나 중간 판매상에게 구매하게 하는 것)처럼 각종 병폐로 지목된 과도한 마케팅이 지난해부터 수그러들면서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실물 음반 판매량은 9890만장으로 전년(1억2020만장) 대비 17.7% 감소했다. 2023년 처음 열린 ‘K-팝 1억장 판매 시대’가 1년 만에 저문 것이다. 음반 수출 증가폭도 미미하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2억9183만달러(약 4238억원)로 2023년(2억9023만달러)보다 0.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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