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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상륙 1년 인스파이어…카지노 시장 출혈경쟁 커졌다
    입력 2025.02.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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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외국인 카지노 업체가 공개한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매출은 선방, 수익성은 감소'로 요약된다. 한국 상륙 1주년을 맞은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의 참전으로 출혈 경쟁에 내몰린 결과다.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고객 저변은 확대됐으나 회사별로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비용을 많이 쓴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1조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겼으나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361억원을 기록했다. GKL도 같은 기간 매출이 3964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24.9%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GKL은 지난해 판매관리비로 전년 대비 12% 늘어난 326억원을 지출했고, 마케팅 활동비는 15% 증가한 666억원을 썼다. 관련 비용 투자를 통해 파라다이스와 GKL의 입장객 수가 증가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VIP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일본 VIP 8만2687명이 다녀가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중국 VIP는 3만6621명으로 55.4% 늘었다. GKL은 VIP와 매스(일반 고객)를 합친 일본 입장객 수가 지난해 34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중국 입장객 수는 48만5000명으로 34% 상승했다.

인스파이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인스파이어 제공

다만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을 중심으로 카지노 영업장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와 GKL의 실적 일부가 지난해 2월부터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한 인스파이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 영종도에 터를 잡은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파라다이스 4개 카지노(서울 워커힐, 부산, 제주그랜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서울 강남·용산, 부산)의 영업장들과 대부분 지리적으로 경쟁 구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스파이어는 최근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직전 회계연도(2023년 10월1일~2024년 9월30일)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는데, 카지노와 호텔,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복합리조트 전체에서 매출 2190억원을 올렸다. 다만 개장 초기 인력 충원을 위한 인건비 등으로 영업비용을 3754억원 지출하면서 영업손실 1564억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카지노가 7개월여간 올린 매출은 1079억원으로 월평균 154억원 수준이다. 파라다이스와 GKL의 연간 카지노 매출은 각각 8188억원과 3937억원으로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682억원과 328억원이다. 인스파이어가 이들에 비해 뒤처졌으나 첫해 성적표로는 나쁘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월매출이 지난해 8월 3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파이어가 1만5000석 규모의 다목적 아레나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기반으로 K-팝과 해외 유명 아티스트 내한 공연, 국제회의 등을 추진하면서 공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며 "이를 발판으로 일본과 중화권 등 카지노 경쟁사의 고객층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내륙 지역과 달리 출혈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제주와 해외를 잇는 항공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카지노와 호텔 등을 합쳐 전년 대비 50.4% 증가한 471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392억원으로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이 가운데 카지노 매출은 93.3%나 상승한 2947억원을 올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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