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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썰전] 넷마블, 나혼렙 신작 이왕 만들거면 AAA급으로 만들어라
    김국헌 기자
    입력 2025.0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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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티져 이미지.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티져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김국헌] 지난해 넷마블을 실적을 하드캐리한 게임은 바로 '나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 어라이즈'다. 

웹툰 ‘나혼자만 레벨업’의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액션 RPG로 나혼렙 웹툰과 애니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전세계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지난 2024년 5월 8일 출시 직후 적자 수렁에 허덕이던 넷마블의 확실한 구원투수로서 맹활약했고, 지금은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글로벌 5000만 이용자를 확보하며 흥행을 입증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올렸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한 달 만에 매출 약 1000억원을 벌어들이며 2022년 1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단번에 끊어냈다. 나혼렙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 매출의 약 13%를 차지하는 등 넷마블 실적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나혼렙 어라이즈의 성과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6278억원, 영업이익은 20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 1087억원, 2023년 6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증폭됐었는데 나혼렙 어라이즈가 하드캐리하며 넷마블의 흑자전환까지 이끌었다. 넷마블 입장에서 회사를 구원해 준 너무나 고마운 게임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나혼렙 어라이즈의 약빨은 서서히 하향세를 타는 중이다. 모바일 게임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시간이 갈수록 오픈빨은 사라지고 매출은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거나 하향안정화 되기 마련이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다행히 뚜렷한 매출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으나 서서히 매출이 줄고 있다. 

나혼렙 어라이즈의 하향세는 분기 실적만 봐도 확인이 가능하다. 넷마블은 나혼렙 어라이즈가 출시됐던 지난해 2분기 11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3분기 655억원, 4분기 272억원(증권가 추정)으로 점점 줄고 있다. 나혼렙 어라이즈의 '약빨'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나혼렙 신작 개발 추진...그런데 장르가 로그라이크라니


이런 와중에 지난해 12월 경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넷마블이 나혼렙 신작 개발을 추진 중이란 소식이다. 

필자는 나혼렙의 오랜 팬으로서 넷마블이 나혼렙을 게임화 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매우 환영했다. 나혼렙 IP가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한국 문화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삼국지, 서유기, 수호지, 영웅문 등 강력한 문화, 역사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검은신화: 오공'이 중국 자신의 고유 문화로 대성공을 했을 때 너무 부러웠다. 반면 한국은 이런 문화 컨텐츠가 별로 없다. 홍길동을 게임으로 만들 것인가. 전우치를 게임으로 만들 것인가. 전세계적 영웅인 이순신 장군 일대기를 게임화 한다고 치자. 유감스럽게도 게임 유저들은 해상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처럼 강력한 문화, 역사 컨텐츠를 보유하지 못한 한국 게임사들은 전세계에 통할 만한 게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나혼렙은 다르다. 웹툰이 전세에서 메가히트했고, 넷플릭스에서 나온 애니도 호평을 받고 2기가 제작 중이다. 한국 문화 컨텐츠로서는 독보적으로 전세계에 통할 만한 강력한 IP다. 

이 IP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는 넷마블이며, 전술했듯이 모바일로 나온 나혼렙 어라이즈가 넷마블의 실적을 책임진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아쉬웠다. 이 좋은 IP를 가지고 모바일 뽑기 게임을 만드는 것이 맞는가라는 아쉬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넷마블이 나혼렙 신작을 드디어 준비하고 있다는 매우 기쁜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그런데 나혼렙 신작 개발 내용을 보니 또 다른 아쉬움이 밀려온다.  

넷마블은 현재 나혼렙 관련해 두가지를 준비 중이다. 첫번째가 나혼렙 어라이즈의 콘솔 버전 개발이다. 필자는 나혼렙 어라이즈의 콘솔 버전은 그닥 기대를 하지 않는다. 어차피 모바일 버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과 콘솔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 모바일 게임 수준의 게임성으로 콘솔시장에 도전했다가는 망신살만 뻗칠 수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식에서 "(나혼렙 어라이즈)의 콘솔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기대가 전혀 안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두번째는 완전한 신작이다. 현재 넷마블은 나혼렙 IP를 활용한 신작 로그라이크 게임 '프로젝트 S2'가 개발 중이다. 모바일 게임인지, PC 콘솔 게임인지 아직 나온 정보가 전혀 없다. 그런데 장르가 필자가 기대하던 장르가 아니다.

로그라이크 장르는 매번 던전이 바뀌며 방을 통과할 때마다 버프를 얻고 공략하는 재미가 있는 장르다. 이 장르에서 AAA급 게임은 전무하다. 대부분 조악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들이 많고 단순한 게임성을 지닌다. 그래서 불안감이 앞선다. 


나혼렙 독보적 한국 문화 콘텐츠...AAA급으로 만들면 글로벌 흥행은 따놓은 당상


넷마블이 개발 중인 7개의 대죄 신작. 이런 퀄리티의 AAA급 나혼렙 신작을 보고 싶다.
넷마블이 개발 중인 7개의 대죄 신작. 이런 퀄리티의 AAA급 나혼렙 신작을 보고 싶다.

넷마블에게 제언하고 싶다. 이왕 나혼렙 신작을 만들 거면 AAA급 게임으로 만들어 달라.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 전문이지만 PC, 콘솔 개발력이 없는 회사가 아니다. 이미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를 '원신'식으로 해석한 PC, 콘솔 신작을 개발 중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나혼렙은 글로벌에 통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한국 문화 콘텐츠다. 필자는 나혼렙 IP가 한국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독보적으로 뛰어나며, 이를 AAA급 게임으로 만들 경우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좋은 IP를 가지고 뽑기식 모바일 게임이나 로그라이크만 만들지 말고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라. 나혼렙 모바일 게임의 조그만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제대로된 나혼렙 AAA급 PC, 콘솔 게임 대작을 만들어 보라.

나혼렙이 AAA급 PC, 콘솔 게임으로 출시된다면 글로벌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다. 나혼렙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IP인 만큼 AAA급 게임으로 출시해 성공한다면 급등한 원·달러 환율 고려할 때 매출이 급상승하는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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