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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의 쇼크에이브]구매 권리권까지 등장,'귀한 몸'엔비디아 GPU
    입력 2025.02.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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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사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하기 어려워 개인 사용자들과 연구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GPU가 아닌 개인용 GPU에서도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가격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치솟자 소비자들의 반발도 관측된다. 엔비디아의 독주에 맞서야 하는 AMD, 인텔의 성장이 제한적이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6일 CES 2025 기조연설에서 RTX 50시리즈 GPU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기자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판매가 시작된 엔비디아 RTX5080 GPU를 구입할 수 있는 구매권에 당첨됐다고 밝혔다. RTX5080은 엔비디아 최신 GPU다. 신 대표가 구매권에 당첨됐다고 공개한 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 GPU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만의 일도 아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5080보다 더 고성능으로 AI 연구자들이 주로 찾는 5090은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신 대표는 "아무리 입고 알림 뜨는 것을 보고 광클을 해도 안 돼 포기하던 차에 구매 권리 선정을 당첨 이벤트로 진행한다고 해 지원했다. 이게 뭐라고…"라고 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초청을 받아 엔비디아 일본 AI행사에도 참여한 경험도 있지만, 그 역시 RTX 50 시리즈 구매는 고행 길이다.

해외 소비자들은 엔비디아가 ‘페이퍼론칭(paper launching)’을 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한다. 물량도 없이 서류상으로만 판매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물량만이 아니라 가격에서도 불만을 드러낸다. 중앙처리장치(CPU), D램,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경우 신제품이 나오며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드물다. 2년마다 반도체 용량이 두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최신 제품도 이젠 제품 대비 가격이 오르기 쉽지 않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GPU 시장은 다르다. 무어의 법칙이 예측하는 가격 하락의 궤적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황의 법칙’을 강조하며 무어의 법칙을 엔비디아가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GPU 가격은 갈수록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치솟는 이유다.

RTX라는 이름이 처음 붙은 2080 GPU는 2018년 출시 당시 약 80만원 내외의 가격대였지만, 3080, 4080을 거쳐 5080에 이르러 200만원대로 치솟았다. 5090은 2000달러(약 370만원)라는 해외 가격표가 붙었다. 황 CEO가 CES2025에서 RTX50시리즈를 공개하면서 5070이 4090급 성능이지만 549달러라고 발표해 큰 호응을 끌어냈지만, 정작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국내 소비자들은 달러 강세 현상으로 인해 더 큰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GPU를 국내에 공급하는 제조사들은 대부분 1800원대 이상의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콧대 높은 애플이 아이폰에 1500원대 환율을 적용한 데 비하면 엔비디아가 적용하고 있는 환율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크다.

50 시리즈의 고가 정책과 품귀현상은 중고 GPU 가격마저 끌어올렸다. 5090 등장에 앞서 매물이 증가했던 4090 중고 거래가는 이미 300만원대 이상으로 다시 치솟았다.

엔비디아 GPU는 성능이 2년마다 2배 이상 상승한다는 무어의 법칙에도 맞지 않는다. 5080의 경우 40시리즈의 최고 제품인 4090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년 만에 출시됐다면 성능 상승 폭이 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에 맞서는 경쟁사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성능 향상 폭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어의 법칙대로라면 반도체 가격이 내려야 하지만 엔비디아의 상황은 전혀 다른 것 같다. AMD와 인텔이 발전해야 시장에서 독주 중인 엔비디아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텐데 당분간 변화가 있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도 AMD와 인텔의 GPU 분야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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