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패했지만 귀중한 1승을 거뒀던 이세돌 9단이 AI 담당 교수로 변신했다. 프로기사로 더 이상 바둑돌을 잡지 않지만, 한국 AI 발전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창의력을 부여하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박종대)은 17일 이세돌 9단을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인공지능대학원 겸직) 특임교수로 영입했다. 이 교수는 이날 인사발령에 이어 20일 임용식과 UNIST 학위수여식 축사를 통해 교수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 교수는 AI와 바둑을 융합한 연구에 나선다. 이 교수는 AI 분야 자문과 특강, 대외 교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수의 첫 수업은 이강수 기계공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세돌 교수와 함께하는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이다. 이 수업은 이세돌 교수가 바둑 기반 보드게임 제작 경험을 UNIST 학생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고안됐다.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참여, 이 교수 멘토링을 직접 받아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세돌 교수는 "보드게임을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결합하는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서울대 강연에서 “예술은 정답이 없어야 예술인데,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은 그냥 보드게임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부터 AI에 대한 강연을 하며 AI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지난해 9월 UNIST에서 ‘인공지능이 바둑계에 미친 영향과 변화’에 대해 강연했고. 11월에는 서울대에서 AI와의 대결 경험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서울대 강연에서는 "알파고와의 대국 제안을 받았을 때는 구글의 이벤트로 알고 별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진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만, 실제 대국은 예상과 달랐다"며 AI와 대결한 인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도 이 교수는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지만 조기에 은퇴를 결정했다. 이 교수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8년 2월까지 3년간이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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