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100여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편액'이 일본 경매 시장에 출품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긴급 대응에 나섰고, 결정적인 순간에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기부금을 지원하며 유물 환수가 성사됐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1868년 재건된 선원전에 걸려 있던 현판으로,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 테라우치 마사타케가 일본으로 반출한 후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되다가 최근 한 일본 건설업자의 가족이 경매에 출품하려 한 것이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유물 경매 출품을 막기 위해 초기 경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마련해야 했는데,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후원 덕분에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경복궁 선원전 편액 언론공개회를 앞두고, 조혁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 귀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이를 가능케 해준 우리 플레이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부터 한국 지사 차원에서 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하는 '국가유산지킴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미국 본사 역시 한국 지사의 판단을 존중하며 공감하고 있다. 이번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지원한 일곱 번째 환수 유물로, 2023년 보물로 지정된 '문조비 신원황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을 비롯해 '석가삼존도', '척암선생문집책판', '박재 이동궁명 사각호'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93억 원에 이르며, 매년 8억 원가량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지정 기탁하는 방식으로 기부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문화유산 보호 활동은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서비스 출시와 함께 시작됐다. 2011년 출시 기념 캐릭터 '아리'의 스킨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 것이 시발점이었으며, 이후 1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 수익금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기부됐다.
현재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뿐만 아니라 '발로란트', '전략적 팀 전투' 등 다양한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스포츠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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