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샘 리하우스(인테리어) 시스템의 '비밀병기'는 리하우스 디자이너(Rehaus Designer·RD)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모델링의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감당하는 체계가 한샘의 특장점이다. 전국 단위의 영업·물류·시공 프로세스를 구축해 제품 생산에서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모두 진행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공식 대리점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 시공 단계까지 컨설팅을 해주는 RD는 회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이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는 윤활유와도 같다.

한샘 RD는 상담 이후 시공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설계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김종필 RH교육인사부 RH교육팀장은 19일 기자와 만나 "이름에 ‘디자이너’가 들어간다고 해서 매장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현장을 찾아가 고객과 시공업체 사이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며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RD의 전문성이 서비스의 질로 직결되는 만큼 이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상시 운영한다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고객이 어느 대리점을 방문하더라도 검증된 RD에 인테리어를 맡기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본사가 채용한 신입 RD는 대리점에 배치되기 전까지 4주간의 집중 교육을 받는다. 부엌, 욕실, 수납 등 각 제품군의 특성과 스펙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상황에 맞게 제품을 배치하는 방법을 익힌다. 대리점에서 직접 채용한 RD도 본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RD를 전문가로 만드는 것에 대한 책임은 본사에 있다고 한샘은 강조했다.

교육을 수료한다고 해서 모두 RD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매주 진행되는 시험을 통해 전체 교육생의 30% 이상이 탈락한다. 김 팀장은 “우수한 교육생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에서 엄격한 선별이 이뤄진다”며 "교육만 4번 이상 들은 지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RD는 2000여명에 달한다. 한샘은 RD의 역량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등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대리점별 우수 RD는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매장과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은 상황이다.

한샘은 RD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격증 제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 팀장은 한샘의 이 같은 구상에 관해 "고객이 RD를 전문가로 인식하고, RD도 전문가로서 고객을 대해야 서비스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RD 자신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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