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애플이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16e'를 공개했다. 전작인 아이폰 SE 3세대 대비 가격이 올랐지만, 지난해 출시된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역시 지원한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를 오는 28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건 2022년에 이어 3년여 만이다.
애플은 매년 하반기 발표하는 아이폰 시리즈 이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을 비정기적으로 선보여 왔다. 2016년 아이폰 SE를 처음 선보인 뒤 2세대(2020년)와 3세대(2022년) 모델을 잇따라 내놨다. 애플은 이번 출시로 보급형 모델의 이름을 아이폰SE에서 아이폰 16e로 바꿨다.
아이폰 16e의 디자인은 큰 틀에서 2022년 출시된 아이폰 14와 유사하다. 홈 버튼이 있던 과거 SE 모델과 달리, 홈 버튼을 없애고 전면 대부분을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디스플레이의 크기 역시 4.7인치에서 6인치로 커졌고, 소재 역시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뀌었다. 보안 방식도 홈 버튼을 통한 지문인식인 터치 ID 대신 안면인식 기술인 페이스 ID가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꼽히는 AP는 최신 제품이 적용됐다. 아이폰 16e에는 아이폰 16 시리즈에도 적용됐던 A18 칩이 탑재됐다. 애플에 따르면 A18 칩에 탑재된 6코어 CPU는 아이폰 11의 A13 Bionic 칩 대비 최대 80% 빠른 속도를 낸다. 주력 모델인 아이폰 16과 비슷한 환경에서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셈이다.
자체 개발한 통신 모뎀 칩을 최초로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애플은 아이폰 16e에 직접 설계한 통신 모뎀인 ‘애플 C1(Apple C1)’을 탑재했다. 애플은 그동안 퀄컴의 통신 모뎀 칩을 사용해 왔다.
배터리 역시 개선돼 이용 시간이 길어졌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16e는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26시간의 배터리 이용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세대의 아이폰 SE 대비 최대 12시간, 아이폰 11보다 최대 6시간 길다.
아이폰 16e를 통해 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미지 생성 및 수정과 알림 요약, 메시지 요약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영어만 지원하는데, 애플은 오는 4월 초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입출력 포트도 애플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Lightning) 8핀에서 벗어나 USB-C가 적용됐다. 이 밖에도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액션 버튼도 탑재됐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6 시리즈 대비 밀리는 기능도 있다. 노치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실시간 정보가 표시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지원되지 않는다. 후면 카메라 역시 3개(프로 모델)나 2개(일반 모델)가 지원되는 일반형과 달리 하나만 탑재됐다. 애플의 무선충전 기술인 '맥세이프(MagSafe)' 역시 지원하지 않고, 초광대역(UWB) 통신 기능도 삭제됐다.
아이폰 16e의 국내 가격은 가장 저렴한 128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9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아이폰 SE3가 65만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에서는 판매 가격이 599달러로 책정돼 아이폰 SE3(429달러)보다 170달러가 인상됐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등 2가지다.
우리나라는 아이폰 16e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한국이 아이폰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건 지난해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에 이어 두 번째다. 아이폰 16e는 오는 21일 오후 10시부터 사전 주문이 시작되며, 이달 28일 정식 출시된다.
카이앤 드랜스 애플 아이폰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아이폰 16e에는 혁신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 최신 세대 A18 칩으로 구동되는 빠른 성능, 진보적인 투인원 카메라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등 사용자들이 가장 맘에 들어 하는 아이폰 16 라인업의 기능들이 가득 담겨 있다"면서 "라인업을 완성하는 아이폰 16e가 강력하고 보다 실속 있는 옵션으로서 아이폰 경험을 더 많은 분께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