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현대제철 노동조합(노조)이 지난달부터 세 차례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장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해를 넘겨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오고 있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현대제철 노조는 2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가에서 두 달째 시위를 진행 중이다. 노조원들은 지난 1월 10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든 채 시위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현대제철 협력업체 노조도 가세했다. 현대제철은 인천에 본사를 두고 충남 당진시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회사와 관계없는 모(母)회사 회장 자택에까지 찾아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일에는 당진과 인천 공장 일부 라인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지난 11일에는 '24시간 총파업'을 불사했다. 지난해 10월 충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해 이뤄진 절차다. 이러한 쟁의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연일 장외 시위를 이어가는 것은 '민폐'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노조 측은 앞으로도 시위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성과급으로 '기본급 450%+1000만원' 지급안을 내놓았지만, 노조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최대 규모 성과금 지급 ▲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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