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커피 가격이 나날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캡슐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도 다음 달 1일부터 캡슐 커피 가격을 개당 최대 81원 인상한다고 알렸다.
네스프레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커피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으로 커피 생산가가 상승해 수년간 유지한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커피의 가격을 소폭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 에스프레소 3종과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7종의 가격은 기존 699원에서 720원으로 오른다. 디카페나토 3종과 엑스트라 1종, 월드 익스플로레이션 9종 등은 699원에서 750원으로 오른다. 바리스타 크리에이션 아이스 2종은 749원에서 790원이 된다. 바리스타 크리에이션 플레이버 4종과 마스터 오리진 5종은 779원에서 860원으로 10.4% 인상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미국 뉴욕 시장에서 장중 파운드당 4.0895달러 거래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라비카 커피는 지난 5일 시장에서 4% 넘게 치솟으면서 인류가 커피를 거래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 4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나스닥 보고서 기준으로 12거래일 연속 가격이 치솟으면서 하루 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커피 가격의 상승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생산국이 기후 변화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아라비카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지난해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대규모 산불이 아라비카 커피 농장에 피해를 주면서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업계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폴바셋은 지난달 23일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할리스도 24일부터 제품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컴포즈커피는 이달 3일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300원 올렸다.
가성비가 큰 장점이었던 캡슐커피마저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커피 가격이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지만 기후 변화와 물류비 증가, 노동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어 단기간 내 가격이 안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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