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최근 동남아에서 메탄올로 만든 술을 마신 관광객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짜 술'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우플랜드 영국 주류업체 '위스키 마스터스' 설립자가 메탄올이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구분하는 방법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우플랜드는 "가짜 술병에는 품질이 좋지 않은 라벨, 철자 오류나 흐릿한 문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병의 밀봉 부분이 파손됐거나 긁힌 흔적 등이 있는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심이 드는 술을 숟가락에 붓고 성냥이나 라이터를 사용해 불을 붙여보는 것으로 술에 메탄올이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불꽃의 색깔에 따라 술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며 "실제 술에 함유된 에탄올은 깨끗하고 거의 보이지 않는 푸른 불꽃으로 연소하지만, 종종 높은 수준의 뷰틸알코올과 프로필알코올을 함유한 가짜 술은 더 밝은 주황색 불꽃으로 연소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방법도 항상 신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눈으로 직접 술이 따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밀봉되지 않은 병을 피해야 하며, 낯선 사람이 주는 공짜 술을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가짜 술을 마신 관광객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유명 관광지 호이안에서 메탄올로 만든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 2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11월 라오스 유명 관광지 방비엥 등에서 메탄올을 탄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 6명이 숨지기도 했다. 같은 해 6월에도 태국에서 불법 제조된 술이 유통돼 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입원해 치료받았다. 입원 환자 가운데 22명은 신장 투석을 받았고, 15명이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다.
메탄올은 무색의 액체로 술과 냄새가 비슷해 속기 쉽다. 하지만 메탄올은 조금만 마셔도 급성중독을 일으키며 두통·구토·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실명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술에서 화학 약품과 같은 수상한 냄새가 난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대부분의 술은 거품이 나지 않으므로 거품이 나는 술도 피해야 한다.
이물질이 관찰되거나 가격이 매우 싸다면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서방 국가들은 칵테일 등 여러 종류의 술과 음료를 섞은 술이나 이미 개봉한 병 또는 캔에 담긴 음료 등은 메탄올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어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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