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보안 관련 문제 등 논란에 휩싸이자 오픈AI의 챗GPT가 반사 이익을 누린 사실이 알려졌다.

23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모바일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이달 들어 200만명을 돌파했다. 2월 첫째 주(3~9일) 202만5546명으로 처음 200만 선을 넘었고, 이어 지난주(10일~16일)에는 209만2797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챗GPT는 연말·연초 주간 이용자 수 150만명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지난달 딥시크가 등장하며 AI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국내 1월 마지막 주(1월27일~2월2일) 챗GPT 주간 이용자는 180만4499명으로 딥시크와 동반 상승했다.

이후 딥시크의 보안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딥시크 사용 금지 움직임이 확산됐다. 그러자 챗GPT는 인공지능에 몰린 사회적 관심을 자체 수요로 대거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17일 딥시크의 데이터 유출 정황에 따라 국내 신규 다운로드를 잠정 중단한 만큼,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 일간 사용자는 딥시크 다운로드 금지 전날(16일) 76만766명에서 중지 당일 82만9459명으로 상승했고, 다음날인 18일에도 85만5979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2월 기준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4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3억명이던 지난해 12월 대비 33%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8월(2억명)과 비교 시에도 6개월 만에 2배가량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기업 고객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챗GPT 유료 기업 이용자 수는 20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약 2배 늘어났다. 주요 고객으로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제약회사 모더나, 통신회사 T-모바일 등이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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