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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내달 3일 개막 MWC 화두는 'AI 안전성 기술'
    입력 2025.02.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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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SKT 부스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아시아경제 ]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MWC25)'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안전성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서유럽 폴더블폰 시장 1위 기업인 중국의 '아너(Honor)'는 실시간 영상통화에서 AI 딥페이크를 탐지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AI 신뢰성' 확보에 나선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첨단 AI 보안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다.

MWC25는 지난달 파리에서 개최된 '제3차 AI 정상회의' 이후 AI 기술의 발전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딥시크(DeepSeek)’가 세계 시장에 충격을 몰고 온 이후 AI 기술을 둘러싼 각국의 입장 차이와 기술 발전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앞으로 글로벌 AI 협력과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신뢰도가 경쟁력"…안전성 기술 앞세우는 기업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는 이번 MWC에서 AI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며, 자사의 AI 전략을 담은 '아너 알파 플랜(Honor Alpha Plan)'을 선보인다. 출처=아너 페이스북

24일 IT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에서 분사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는 이번 MWC에서 실시간 영상통화 중 AI가 조작한 얼굴을 식별하는 'AI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너는 '의심에서 신뢰로(from doubt to trust)'라는 메시지와 함께, 실시간으로 얼굴 변조를 감지해 사용자를 보호하는 기술을 시연한다. 아너는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서유럽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너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중국 AI 기업들이 직면한 기술 신뢰도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딥시크 등 중국 AI 서비스들이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화웨이 같은 중국 모바일 기업들도 이번 MWC에서 기술력 과시를 넘어 안전성과 신뢰도 확보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이동통신사도 AI 안전성 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열고 '안심 지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전시장 제3홀 중심부에 농구장 2개 규모(약 240평)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한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통신특화 AI 모델 ‘익시젠’을 비롯해 양자내성암호 기술, 딥페이크 음성을 탐지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등 AI 보안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SKT도 자사의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를 핵심 전시 테마로 내세울 예정이다. SKT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 제정한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AI 거물들도 '안전한 AI 생태계' 한목소리
연합뉴스

글로벌 AI 업계 주요 인사들도 MWC를 통해 AI 안전성·윤리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구글'이라는 별명을 지닌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라(Wayra)'의 아이린 고메즈 CEO와의 대담에서 AI 윤리와 신뢰성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지난해 SKT로부터 1000만달러(약 14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이번 MWC에서 양사 수장이 만나 AI 검색 분야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AI 시대를 예고한 서적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로 잘 알려진 레이 커즈와일도 AI와 인간이 공생하는 시대에서 개인정보 처리, 보안 이슈 등 윤리적 과제를 조명한다. 미래학자이자 구글 엔지니어링 기술이사인 커즈와일은 그의 책에서 "AI 안전성은 기술이 아닌 이를 관리하는 인간의 제도에 달려 있다"며 AI 개발 과정에 윤리 기준과 안전 장치를 의무화하고,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논의는 MWC 최고위급 정책 논의의 장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서도 이어진다. 'AI를 신뢰할 수 있는가?' 세션에서는 퀄컴의 와심 추르바지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OECD 과학기술혁신국의 제리 시한 국장, 르완다 ICT혁신부의 폴라 잉가비레 장관 등이 참석해 안전하고 공정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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