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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 기대감…"삼성전자, 러 마케팅 활동 재개"(종합)
    입력 2025.02.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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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주도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러시아 시장 재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종전이 확정되더라도 국제사회 제재가 즉각 해제될지는 불확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삼성전자의 러시아 내 마케팅 활동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광고 수도 지난해 11~12월보다 10% 늘었다.

러시아 시장은 전쟁 전까지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무대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러시아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요 시장으로 삼았다. 하지만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따라 한국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러시아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전쟁 이후 출하를 중단하며 시장을 내줬다. 현대차와 기아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멈추고 신규 수출을 제한했다.

LG전자 역시 현지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이후 중국 기업들이 빈자리를 차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2008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 공장을 준공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그해 3월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에서는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면 칼루가 공장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일부 현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러시아 사업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내에서 운영 중인 삼성전자 매장에는 병행수입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러-우 종전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전쟁 이후 매각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HMMR)을 다시 사들일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HMMR을 2023년 12월 1만루블(한화 14만원)에 AGR 오토모티브 그룹 자회사인 아트파이낸스에 매각했다. 매각 계약 당시 현대차는 2년 이내에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 옵션을 포함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옵션 만기일에 가까워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는 연간 20만대 이상을 팔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국제사회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종전이 됐다고 해서 쉽사리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중화학 업계는 민감한 사안이라면서도 종전 이후 현지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적을 둔 곳들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LG화학은 2004년 모스크바에 영업 지사를 설립하고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종전 상황이 확정돼야 움직일 수 있겠지만,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며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 투자자산인 곡물 터미널이 있어, 종전 시 재가동 및 재건사업 등을 위해 계속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폴란드에 브로츠와프 공장(법인)을 두고 2016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바, 추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재진입 여부는 종전 이후의 글로벌 정세와 미국 및 유럽의 제재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시장이 다시 열린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재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의 변화와 국제사회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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