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최고기술선도국인 미국 대비 1.3년, 유럽 대비 1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우리도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AI 현안 공청회에 참석해 현안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AI 순위에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와 함께 3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체 AI 기반 모델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컴퓨팅 인프라는 2023년 기준 H100 GPU 약 2000개에 불과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5만개를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유 장관은 "최근 미국 신정부가 'AI 데이터센터'에 약 730조원을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EU는 300조원, 프랑스는 16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면서 "우리도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6년 상반기까지 첨단 GPU 1만8000장분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내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통해 GPU 1만장을 우선 확보한다. '한국형 챗GPT'라고도 불리는 '월드베스트 LLM' 프로젝트와 글로벌 AI 챌린지 개최를 통해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유 장관은 현안 보고를 통해 "현재 세계 상위 20% AI 연구원 중 한국이 배출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고, 박사급 AI 연구원의 초봉이 국내 기업은 약 4억원으로 12억원이 넘는 해외 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인재 유출 방지와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지원책도 강화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전략의 이행을 위해 AI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지원을 강화(연구&개발 30~50%, 투자 15~35%)하고, AI 데이터센터 관련 제도를 개선해 민간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AI위원회'를 중심으로 세부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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