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산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이 전립선 비대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료를 전량 수입산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에 의존하던 전립선 건강기능성 제품 원료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인체적용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국내산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이 전립선 건강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밤에 소변을 보러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와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복합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경희대와 세브란스병원, 동탄성심병원, 산업체와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고령화율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남성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13년 97만명에서 2023년 153만명으로 증가했다.
인체적용시험은 전립선 증상이 있는 만 40~75세 남성 10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쪽에는 참당귀와 황기 추출물을 2대 1로 섞은 복합물을 하루 0.6g씩, 다른 쪽은 가짜 약(위약)을 각각 12주씩 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결과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을 먹은 집단은 국제전립선증상점수 주요 증상 항목인 잔뇨감과 야간뇨 등이 개선됐다. 참당귀·황기 복합물 섭취 집단은 복용 전보다 점수가 26% 감소했지만,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증상점수 총점이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증상점수가 높을수록 증세가 심함을 의미한다.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참당귀·황기 복합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해 11월 '전립선 건강'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농진청은 원천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치고, 제품 생산에 앞서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기술이전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성 제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수입 원료로 개발된다"며 "국내 자생 약용작물을 이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 등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수입 원료를 대체함에 따라 참당귀 및 황기 재배 농가의 경제적 소득 증대 및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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