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강렬한 딸기 향이 가장 먼저 코끝을 스쳤고, 이어 장미향이 은은하게 감싸다 시더우드향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서울 종로구 석파정 서울미술관 별관의 VIP 라운지. 시원한 통창 너머로 석파정이 보이는 이 곳은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쿠팡이 최근 마련한 향수 '마스터클래스'에 초대된 60명은 '왕이 사랑한 공간'에서 럭셔리 향수의 세계를 오롯이 누렸다.
쿠팡이 론칭한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R.LUX)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향수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서울미술관과 협업한 '아트 오브 럭셔리(Art of Luxury)’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아트 오브 럭셔리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다. 쿠사마 야오이의 '호박', 앤디 워홀의 '꽃', 살바도르 달리의 '소파', 조선 백자 등 유명 작품이 전시됐고, 전시관 곳곳에는 발향기가 설치돼 글로벌 브랜드의 대표 향수를 체험할 수 있다. 일례로 '영감을 주는 럭셔리' 전시관에는 스웨덴의 대표 향수 브랜드 '라부르켓'의 히노키 향이 배치돼 전시 공간을 은은하게 채웠다.
쿠팡 관계자는 "미술관이 시각적인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향수는 후각적인 예술 작품"이라며 "한 공간에서 시각과 후각의 예술 작품을 함께 경험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날 향수 마스터클래스는 프랑스의 니치 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EX NIHILO)'의 대표 향수가 소개됐다. 엑스니힐로는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세 명의 창립자가 설립한 럭셔리 퍼퓸 브랜드다. '무에서부터'라는 뜻의 라틴어어로, 향수의 창작 과정에서 기존의 한계나 규칙을 뛰어넘어 아방가르드하고, 혁신적인 향기를 선보이겠다는 열망을 브랜드명에 담았다. 육각형 형태의 로고는 프랑스 방돔 광장에서 영감을 받았고, 브랜드 컬러인 블루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표현했다. 제품 가격은 100㎖ 기준 40만원대.
이설희 신세계인터내셔날 매니저와 김미영 갤러리아 명품관 스토어 매니저가 진행을 맡아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인 '플레르 나르코티끄'과 달콤한 탄산음료 향의 '블루 탈리스만', 숲을 형상화한 듯한 느낌의 '바이퍼 그린', 크림소다향이 느껴지는 '상탈 콜린', 올해 런칭한 봄의 향수 '스파이키 뮤즈'를 시향했다.
가장 인상 깊은 향은 향수의 원재료인 딸기와 장미, 시더우드 향기가 뚜렷한 '스파이키 뮤즈'다. 딸기 향은 입자가 매우 가벼워 빠르게 증발발한다는 설명이 잇따랐다. 김 매니저는 "딸기를 향으로 추출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향이 오래 유지되지 않아 어려운 일"이라며 "비용을 감안하고 최대한 향을 많이 추출할 수 있는 증류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향수와 레이어링 하는 방법도 안내했다. 김 매니저는 "향수는 다른 향과 결합(레이어드)해 사용했을 때 또 다른 향을 느낄 수 있다"며 "스파이키 뮤즈가 주연이라면, 그 위에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조연 향을 배치하는 등 향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럭스의 '향수 마스터클래스'는 아트 오브 럭셔리 전시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시작된 이벤트다. 서울미술관에 따르면 해당 전시 관람객은 평년 대비 2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럭스 관계자는 "마스터 클래스는 럭셔리 향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문법과 비법을 깊이 있게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전혀 새로운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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